어린이펀드 깨는 어른들... 올들어 2059억 순유출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2011.05.0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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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이후 3년째 역성장 "세제지원으로 장기투자 유도해야"

금융위기이후 일반 펀드는 물론 어린이펀드의 성장도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펀드 환매로 역성장을 이어가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현재 운용중인 어린이펀드는 총 27개(클래스 제외)로 전체 설정액은 2조1981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연초 2조1981억원 대비 973억원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이는 펀드 결산으로 운용수익이 재투자되면서 나타난 '착시현상'으로 실제 자금유출입 현황을 보면 전체 펀드 규모는 오히려 연초대비 2059억원 감소했다.

유형별로는 국내 주식형펀드가 1973억원으로 가장 많이 빠졌고, 혼합형 51억원, 해외주식형 35억원, 채권형 2억원 순으로 자금이 이탈했다.



어린이펀드 설정액은 금융위기 이전까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03년 212억원에 불과했던 설정액은 2004년 443억원, 2005년 2757억원, 2006년 7810억원으로 급증했고, 2007년에는 1조원을 돌파하며 1조5691억원을 기록했다. 또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에도 2조6627억원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2009년 증시폭락으로 개인들의 펀드환매가 봇물을 이루면서 어린이펀드 역시 795억원이 빠져나갔고, 2010년에는 무려 5739억원이 순유출됐다. 올 들어서도 펀드 환매가 계속되면서 3년 연속 역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자녀들을 위해 가입한 어린이펀드에서조차 환매가 끊이지 않는 것은 세제지원 등 일반 펀드와 차이가 없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업계관계자는 "어린이 경제교육 등의 부가서비스 말고는 차별적인 요소가 없다보니 개인투자자들도 일반 펀드처럼 원금을 회복하거나, 일정 수익을 올리면 환매하는 단기투자가 일반적이다"고 말했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어린이펀드가 연금펀드 등과 같은 장기투자상품으로 인식되고 자리잡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에게 실효적 효과를 줄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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