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물려줄 펀드, 어떻게 고를까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11.05.0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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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문가 "인덱스펀드, 가치형펀드가 최적"

#. 서울 강남에 사는 박모씨는 최근 초등학교 자녀에게 평가금액 6000만원인 '차이나펀드'를 물려줬다. 사실 이 펀드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20%로 썩 좋지 않다. 하지만 앞으로 수익률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 기준가가 낮을 때 승계를 한 것. 또 1500만원에 대해선 비과세 혜택이 있어 세금 부담(405만원)도 크지 않았다.

#. 김모씨는 지난 2009년에 첫 손자에게 물려주기 위해 1500만원 규모로 펀드에 가입했다. 그리고 올해 둘째 손자가 태어나자 같은 방법으로 증여를 할 계획이다. 김 씨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면서 수수료가 저렴한 인덱스펀드를 골랐다.



장기투자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자녀에게 펀드를 승계하거나 혹은 자녀 이름으로 펀드에 가입하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막상 어떤 펀드를 골라야할지 수많은 선택지를 두고 고민하기 마련이다.

◇수수료 싸고 오래가는 펀드로



금융위기 이후 한동안 펀드 승계가 유행처럼 번졌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펀드를 자녀에게 물려주면 내야 할 세금이 작아 질 뿐 아니라 향후 수익률이 좋아질 가능성도 높아 '일석이조'다.

이런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수수료가 낮으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펀드가 적합하다. 전자의 경우로는 인덱스펀드가, 후자는 가치주에 투자하는 가치형펀드를 꼽을 수 있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팀장은 "어린아이가 성년이 되기까지 10~20년간 운용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재무구조가 우수한 자산운용사가 운용을 해야 한다"면서 "매년 비용차이가 복리로 계산되기 때문에 회전률이 낮거나 보수가 낮은 펀드를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보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률만 가지고 펀드를 선택하기 보다는 위험대비수익률이 높은지 여부를 판단하는 '샤프지수'가 높아야 한다"면서 "최근 단기적으로 높은 성과를 내는 펀드보다 위험대비 성과가 꾸준한 게 좋다"고 귀띔했다.

◇삼성그룹주·알리안츠펀드 '주목'

동양종금증권은 자녀에게 물려줄 펀드로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과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를 추천했다. 전자는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삼성그룹 계열사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라는 점에서, 후자는 기업 지배구조 향상으로 가치주 비중이 70% 이상이란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우리투자증권은 지수를 추종하되 장기적으로도 꾸준히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우리프런티어뉴인덱스a증권F-1[주식-파생형]'를 들었다. 가치형펀드 중에서는 'KB밸류포커스 펀드'나'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증권 펀드'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팀장은 "운용성과의 장기 안정성과 펀드 사이즈, 운용사 인 지도를 고려해 '하나UBS 대한민국 1호'와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미래에셋BRICs업종대표증권'이 적합하다"고 추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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