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전용 테마파크 '뽀로로'에 동네가 들썩

머니투데이 엔터산업팀=김동하,김건우,김지연,정현수,이규창 기자 2011.05.0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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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머니]지역밀착형 영유아 놀이공원 도전… 해외진출 등 '진화'중

"우리 아가들은 '동네 테마파크'서 놀아요'"

5월5일 어린이날이면 도심 근교 대형 놀이동산은 어린이와 부모님들로 초만원을 이룬다. 학교에 들어가지 않은 영유아들은 휴일이나 공휴일, 막상 놀이공원에 가도 이용할 시설이 많지 않고, 학생 형 누나들에 치여 제대로 놀이를 즐기기 쉽지 않다.

하지만 앞으론 '아가'들의 선택 폭이 넓어진 전망이다.
'뽀로로 테마파크'가 소규모 '지역밀착형' 테마파크로 동네 아이들을 불러모으기 시작했다.



◇ 화성 동탄에 1호점, 아기 부모들 사이 '입소문'
지난달 23일 화성 동탄 신도시에 문을 연 '뽀로로 테마파크'. 화려한 오픈 행사는 없었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평일 900명, 주말 1600명의 관람객이 이곳을 다녀갔다. 최대 400명 입장제한 탓에 못 들어간 사람들도 많다.

아가 전용 테마파크 '뽀로로'에 동네가 들썩


동탄 1호점은 440평 규모의 크지 않은 공간에 만들어졌다. 뽀로로 캐릭터 사업을 하는 아이코닉스와 오콘이 50%씩 출자해 합작법인 뽀로로 테마파크를 설립했다.



그동안 어린이 테마파크는 유치원생 혹은 초등학생들이 주된 타깃이었다. 지난해 잠실에 문을 연 '키자니아'는 만 3세~16세가 이용 가능하지만 '직업체험'을 원하는 초등학생들이 주로 찾고 있다. 파주 헤이리의 '딸기가 좋아'와 웨스턴 마카로니'도 어린이가 가족들과 함께 하는 '체험학습' 중심이다.

반면 '뽀로로 테마파크'는 미취학 영유아 아이들이 주된 고객이다. '전국형' 대신 '지역밀착형'을 채택,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접근성이 뛰어나다. 올해 8월 신도림 2호점을 시작으로 3년 내에 15개 정도의 지점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각 지점마다 다른 테마를 부여해 크진 않지만 재밌고 유익한 공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만만찮은 입장료 불구, 어른들 지갑 연다
'뽀로로 테마파크'의 입장료는 만만치 않다. 어른 6000원, 2세~13세 어린이 1만6000원으로 주인공인 아이들이 훨씬 비싸다. 입장 후 2시간이 넘어가면 10분당 어른 500원, 어린이 1000원의 초과요금이 붙는다.


대형 테마파크와 비교했을 때도 결코 싸지 않다. 롯데월드, 에버랜드 등의 어린이 자유이용권은 2만9000원이지만 신용카드 할인 등을 포함하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이 뽀로로에 열광하는 아이들을 위해 지갑을 열고 있다.
뽀로로 테마파크는 영유아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모아놓았던 전시회, 체험전에서 한 걸음 나아간 문화·교육의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3살배기를 키우고 있는 직장인 차연진(30)씨는 "뽀로로는 아이가 좋아하기도 하지만 내용이 상당히 교육적이라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아가 전용 테마파크 '뽀로로'에 동네가 들썩
◇ 워터파크, 해외진출… 뽀통령의 '진화'
유아용 수입 '명품' 시장의 성장을 봐도 유아시장은 무한한 성장성을 갖고 있다.

1호점의 시공비용은 30억원을 밑도는 수준. 하루 평균 입장수익만 1800만원에 육박하고, 캐릭터 매출도 입장 수익과 비슷한 수준임을 감안하면 3~4개월 뒤 투자 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 강홍식 뽀로로 테마파크 기획개발팀장은 "1년 안에 투자비 전액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뽀로로' 캐릭터를 만든 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는 "테마파크는 오락적인 부분을 강조하면서도 정서적, 교육적인 기능을 크게 고려했다"며 "아이들이 안전하고 자유스럽게 놀 수 있는 공간, 간단한 율동부터 다양한 것을 배울 있는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라고 밝혔다.

'뽀로로 워터파크', 뽀로로 테마파크 '중국점'도 구상 중에 있다. 아이들의 대통령 '뽀통령'으로 불리는 뽀로로의 진화는 지금도 진행형이다.

한편 토종 캐릭터 뽀로로 뿐 아니라 외산 캐릭터 '토마스와 친구들'측도 테마파크를 구상하고 있다.
토마스 라이선스 사업을 하는 코카반 측은 오는 12월 '토마스와 친구들 체험전'을 열며, 향후 어른들도 찾을 수 있는 테마파크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어서 아가 전용 테마파크가 새로운 산업으로 자리잡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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