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참았다"…5·1 대책에 건설주 '날개'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1.05.0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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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주가 모처럼 날았다. 정부의 5·1 부동산 대책이 침체됐던 건설주를 끌어올리는 마중물이 됐다는 평가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건설업종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63% 올랐다. 특히 미분양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문제를 안고 있는 중소형 건설사의 상승폭이 컸다. 중앙건설 (0원 %)이 가격제한폭 가까이 오르고 삼호 (14,350원 ▲350 +2.50%)는 9.24%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신공영 (6,690원 ▲20 +0.30%), 벽산건설 (0원 %)도 6~8%대 올랐다.

대형 건설사 중에선 현대산업 (8,070원 ▲80 +1.00%)(11.60%)을 제외하고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5.16%), 대림산업 (59,100원 ▲800 +1.37%)(3.72%), 대우건설 (3,720원 ▲70 +1.92%)(2.19%), 현대건설 (32,050원 ▲350 +1.10%)(1.11%), GS건설 (15,030원 ▲230 +1.55%)(0.78%) 등이 1~5% 오른 데 그쳤다.



수급 상황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다. 외국인에 이어 기관도 건설주 매수에 가담했다. 일부 랩어카운트도 가격 매력을 지닌 건설주 비중을 확대하는 포트폴리오 교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주 강세에 시멘트·페인트 등 건설자재주도 쌍끌이 오름세를 보였다. 페인트와 건축자재를 생산하는 KCC (308,500원 ▲7,000 +2.32%)는 6%대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시멘트업계 1위 쌍용양회 (7,000원 0.00%)(1.03%)와 지난해 건설경기 침체에 적자를 냈던 성신양회 (8,440원 ▼20 -0.24%)(0.83%),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들어간 현대시멘트 (14,800원 ▼10 -0.07%)(2.34%)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노루페인트 (9,760원 ▲10 +0.10%)(1.46%), 삼화페인트 (7,930원 ▼70 -0.88%)(0.40%) 역시 상승세를 기록했다.

△부실 PF 해소를 위한 12조5000억원 투입 △양도소득세 비과세 요건 중 '2년 거주 요건' 폐지 등이 이번 정부 대책의 큰 줄기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으로 지난달 유동성 리스크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건설업계가 한숨 돌리게 됐다고 보고 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양도세 비과세 요건에서 '2년 거주'가 8년만에 폐지되면서 중장기적으로 양도세 부담으로 위축됐던 매매심리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실제로 세제 관련 대책이 나올 때 건설업종 지수와 거래량이 가장 크게 요동쳤다. 2008년 9월과 12월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 방안이 나왔을 당시 대책 발표 뒤 한달 동안 건설업종지수는 각각 코스피지수 대비 9.7%포인트, 19.2%포인트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오래 참았다"…5·1 대책에 건설주 '날개'


건설업계 시한폭탄이라 불리는 PF문제도 정부가 사업진행이 가능한 사업장에 대해선 최대한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조만간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부 대책이 구체화되면서 ABCP(자산담보부 기업어음) 등으로 생긴 자금시장 경색은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건설업계가 제기해온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와 소평평형 의무비융 등 재개발 규제 완화 등의 방안이 빠졌다는 점에서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창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분양가 상한제 폐지와 처저가 낙찰제도 확대 정책 개선 등도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증시에선 중소형주의 상승폭이 컸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우량 대형주 중심의 수혜가 두드러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경자 연구원은 "주택비중이 비교적 높아 이번 대책의 효과를 흡수하는 동시에 중소건설사의 구조조정으로 우량 PF 인수 기회를 노릴 수 있는 대형 건설사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송흥익 대우증권 연구원도 "이번 정책으로 그동안 대형 건설사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었던 PF 리스크 축소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데다 3분기부터 해외수주 모멘텀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대형주 중심의 긍정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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