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선 페이스북 안돼, 답장 안한다고 오해마세요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05.01 12:27
글자크기

[니하오 차이나]트위터도 불허, 구글도 홍콩으로 철수

“회원님은 최근에 페이스북에 접속하지 않았습니다. 회원님이 접속하지 않은 동안 받은 알림이 있습니다. 쪽지 2개, 콕 찔러보기 2개, 친구요청 34개.”

베이징 특파원으로 부임한지 4주째. 페이스북에 게시물을 남겼으며, 친구 요청한다는 이메일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답장을 하기 위해 페이스북(www.facebook.com)에 접속하려고 하면 “Internet Explorer에서 웹 페이지를 표시할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뜨며 화면이 열리지 않는다.



‘접속자가 많아서 제대로 접속되지 않는가 보다’라고 생각하며 포기한다. 중국의 인터넷이 한국에 비해 얼마나 느린지, 써 본 사람은 이해가 갈 것이다. 인터넷 사용하다 가끔 끊기기도 하고, 어떤 홈페이지에 접속하기 위해 클릭하면 한참 접속중 신호가 나오다가 “Internet Explorer에서 웹 페이지를 표시할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뜬다.

하지만 친구 요청 및 확인이나 쪽지 등이 남겨졌다는 이메일이 쌓일수록 마음 한쪽에는 약간의 우려가 생긴다. ‘베이징에 가더니 무슨 벼슬했다고 생각하나 보군. 어째 페이스북 친구요청이나 친구확인 정도도 안하고 연락을 하지 않는 거지…’라고 생각할 지인들이 늘어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주에는 급기야 “왜 베이징에서는 페이스북 접속이 안되는 거냐?”고 중국에 오래 산 사람에게 물어봤다. 돌아오는 대답은 “아직 모르셨어요? 중국에서는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안되잖아요? 구글도 지난번에 홍콩으로 철수했구요…”

이제 명확해졌다. 저를 아는 분들이 제가 특파원으로 부임한 것을 축하하기 위해, 페이스북에 쪽지를 남기고 친구로 등록해 안부를 물으려고 했는데, 저는 원천적으로 페이스북이 접속되지 않기 때문에 답장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일일이 국제전화로 사정을 설명하자니, 시간도 시간이려니와 국제전화 요금이 많이 나올 것 같다. 며칠을 고민하다가 저의 직업을 활용하기로 마음먹었다.


제 직업이 기자니깐, 페이스북을 통해 저에게 연락하려고 했던 분들에게 페이스북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을 기사로 쓰자고 생각한 것이다.

이는 비단 저뿐만이 아니라 중국에 파견 나가 있는 수많은 주재원들도 마찬가지로 겪는 불편함일 것이다. 이 기회에 그 분들의 편의까지 함께 포함해서 전달해주자.

“중국에선 페이스북 접속이 안 되니깐, 중국에 나가 있는 지인들에게 안부 전하려면 이메일이나 전화로 하세요. 페이스북에 쪽지 남기고 답장 안한다고 오해하면 안됩니다…”라고.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