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가 29일 발표한 '2010년 신용평가기관 평가결과'에 따르면 투기등급인 'BB'를 받은 기업의 부도율은 7.1%에 그친 반면, 투자적격등급인 'BBB'를 받은 기업의 부도율은 8.9%로 1999년 집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용등급이 높은 기업은 낮은 기업보다 회사채를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이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투자적격등급의 기업 부도율이 투기등급 기업 부도율보다 높게 나온 것은 신용평가사의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는 지적이다.
등급 사후관리 부문의 '등급전망과 감시 제도의 효용성', '중대사건 및 잠재적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 부문도 '보통'을 간신히 넘겨 취약점으로 지적됐다.
신용평가기관 평가위원회 이준행 위원장은 "신용평가사는 평가의 독립성과 중대사건에 대한 모니터링 등 사후관리 부문의 낮은 평가와 관련, 상시적인 모니터링 기능을 강화해 부도에 임박해 등급을 급히 낮추는 행태를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