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리포트]웰빙 바람, 닭고기가 뜬다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1.04.2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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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머니투데이 증권부가 선정한 '베스트리포트'는 박가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사진)의 '생계시세와 닭고기주'입니다.

[베스트리포트]웰빙 바람, 닭고기가 뜬다


박 연구원은 국내외 닭고기 시장 구조를 세심하게 분석, 최근 닭고기 가격 상승세에 따른 시장과 개별업체의 변화 조짐을 짚어냈습니다.

이를 토대로 박 연구원은 국내 닭고기 업체가 재조명되고 있고 대형사 위주의 산업 재편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보고서 원문보기 : 생계시세와 닭고기주.pdf

다음은 보고서를 요약한 내용입니다.



최근 닭고기 가격이 유례없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겨울 조류인플루엔자(AI)와 혹한으로 도계량이 줄어든 데다 웰빙 열풍으로 닭가슴살 등 부분육 중심의 수요가 늘어난 덕이다. 하림홀딩스 (3,480원 ▼15 -0.4%), 동우 (2,505원 ▼20 -0.79%) 등 닭고기 업체의 주가 재평가가 기대된다.

국내 닭고기 시장은 다른 육류시장과 달리 도매시장이 없이 전체 육계시장의 15%에 불과한 산지 유통상의 생닭 거래가격으로 전체 가격이 결정되는 구조다. 이 때문에 사료비나 생산성에 따른 생산원가 변동이 시장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면서 그동안 관련업체의 실적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최근 닭고기 가격의 레벨업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생계시세가 구조적 변화를 보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AI 등으로 빚어진 닭고기 공급 부족은 상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국제 농산물 시장이 애그플레이션 조짐을 보이면서 사료 원료 상승세에 따라 닭고기를 포함한 육류가격이 상승 조짐을 보이는 것도 닭고기 업체에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닭고기 사료 요구율은 돼지, 소 등 3대 축종 가운데 가장 낮아 상대적 경제성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물론 시장 수요를 노린 새로운 업체가 난립할 경우 공급 과잉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대기업 위주의 시장 진출은 미국식 계열화를 유인할 수 있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미국이 1980~1990년대 겪었던 닭고기 산업 구조조정 과정을 보면 공급 과잉 부작용은 길지 않았던 반면, 닭고기 가격의 장기적 안정세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어 구조조정의 실보다 득이 많았다.

선진국 대비 국내 닭고기 소비량이 낮은 가운데 웰빙 트렌드와 식생활 개선 등이 맞물리면서 닭고기 소비량이 구조적으로 늘어날 여지가 크다는 점도 닭고기 업체의 전망을 밝게 볼 수 있는 요소다. 닭고기 시장은 저지방 고단백질이라는 인식 때문에 매년 1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국내 구제역과 일본 원전사고 등으로 닭고기 선호 추세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반복성을 보일 여지가 크다. 이런 여건을 감안할 때 닭고기 가격의 레벨업과 닭고기 업체의 주가 재평가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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