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회복세…증권주 고개 든다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1.04.2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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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고쳐 쓰면서 증권주에 대한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연초 저조했던 거래량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본격적으로 증시 활황 수혜를 누릴 것이란 전망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반등세를 보인 지난달 15일부터 증권업종지수는 7.2%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키움증권 (129,700원 ▲3,800 +3.02%)(22.6%), HMC투자증권 (8,790원 ▲110 +1.27%)(21.2%), 골든브릿지증권 (631원 ▼4 -0.63%)(20.2%), 삼성증권 (41,300원 ▲1,100 +2.74%)(17.1%) 등이 강세를 보였다.



현대증권 (7,370원 ▲10 +0.1%)(7.5%), 대우증권 (7,400원 ▲230 +3.21%)(4.6%), 우리투자증권 (12,680원 ▲140 +1.12%)(2.7%)도 무난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최근 거래대금 회복세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올해 평균 6~8조원 수준이던 일별 거래대금은 지난 20일 3년6개월 만에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27일에는 13조2590억원으로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달 들어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1000억원으로 지난달보다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연초 이후 코스피지수 상승세 속에서도 증권업종이 부진했던 데는 거래량 감소에 따른 수익 기대감 축소가 적잖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회전율이 높은 개인 자금이 직접(주식)·간접(펀드) 형태로 계속 이탈하고 있는 데다 개인이 선호하는 중소형주 약세가 지속되면서 전체 거래량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회복세와 증시 상승세 장기화를 바탕으로 증시로의 자금유입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증권가에선 증권주 랠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는 분위기다.


박윤영 HMC증권 연구원은 "최근 거래대금이 꾸준히 10조원을 넘고 고객예탁금도 17조원 이상을 기록한 데다 신용융자도 6조원 후반대로 사상최고수준에 근접해 있다"며 "4월 실적 기대감이 적잖다"고 밝혔다.

이런 자금 유입세는 다음달 금융감독원의 랩 관련 가이드라인이 확정되면 랩 어카운트 상품을 중심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5월에 감독당국의 랩 관련 가이드라인이 확정되면 다소 주춤했던 랩 어카운트 상품도 다시 늘어날 것"이라며 "선취수수료 금지로 높은 수수료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졌지만 자금유입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에는 물가상승 부담이 줄어들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1~2회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증권사의 채권평가손실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선 정부의 대형 투자은행(IB) 육성 의지가 구체화되고 있는 만큼 오는 7월 자본시장제도 개선방향이 확정되면 증권사 수익성 향상에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때가 되면 시장을 만들면서 먼저 치고나가는 증권사가 프리미엄을 받을 것"이라며 "단순 브로커리지와 자기매매로만 만족해야 하는 증권사와 자본력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여는 증권사간의 차이가 조만간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 내 선호주로는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등 대형주가 중복으로 꼽힌다.

박 연구원은 "소매영업이 정착돼있고 자산관리 시장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는 대형주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고액자산가들이 많이 찾고 있는 삼성증권이 업종 대표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간접투자상품을 선호하는 고객층을 보유한 가운데 자산관리시장의 2위 플레이어로 시장 확대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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