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대출이 최대 이슈로 떠오른 가계부채 문제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면서 금융당국도 바빠졌다. 마케팅 경쟁이 과열되면서 대출은 크게 늘고 부실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에만 신용카드 총여신은 8조4533억원 늘었다.
실제 현장 점검에서 발견되는 가장 큰 문제로는 무분별한 부가서비스와 카드론 확대를 꼽았다. 그는 "마케팅 행사를 실시하기 전에 부가서비스가 수익성을 침해하지 않을 만큼 적정한지를 따지고 사후 평가도 해야 하는데 그런 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 카드론 취급을 지나치게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갖가지 부가서비스로 위축되는 수익을 카드론으로 메우는 셈이다.
당국은 건전한 경쟁은 적극 장려하지만 과당 경쟁에 대해서는 더욱 고삐를 죈다는 방침이다. 남 실장은 "최근 6개월간 카드발급 및 자격심사 실태를 전수 조사할 것"이라며 "카드대출 리스크관리 모범규준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대출 부실화를 사전 차단하기 위한 감독과 검사도 강화한다.
그는 "서민에게 긴급자금을 지원하고 거래 투명성을 높이는 신용카드의 긍정적 역할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감독당국은 카드시장이 건전하게 유지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각종 제도적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