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Q 반도체값 바닥에 체감경기 부진"
머니투데이 배성민, 신수영 기자
2011.04.27 09:50
생산 활발했지만 교역조건 악화로 수입 줄어…추가적 악화는 없을 것
김영배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27일 "1분기 반도체 등 수출 주력 상품의 가격이 바닥을 치면서 실질적인 체감 경기가 부진했다"며 그러나 "유가가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추가적인 교역조건 악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국장은 이날 올해 1분기 실질국내총생산(GDP) 속보치 발표 후 설명회에서 "올해 1분기 실질국내 총소득(GDI)이 2008년 4분기 -3.6% 이후 가장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국장은 이에 대해 "수출 주력 상품인 반도체, LCD, 무선통신기기 등의 가격이 바닥을 친 반면 유가 등 원자재가격은 크게 오르며 교역조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출한 상품의 가격이 내려가면서 같은 양을 수출해도 예전보다 수입할 수 있는 양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실제로 올 1분기 반도체 가격은 10.3%, LCD 등의 가격은 12% 하락한 반면 원유는 21.1%, 석유 및 석탄제품은 12.1%, 비철금속제품도 14.7% 상승했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그러나 "반도체 가격은 바닥을 치고 상승하고 있고 일본 지진 영향도 있다"며 "유가가 현 수준만 유지해준다면 더 이상 교역조건이 크게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국장은 올 1분기 GDP에 대해서는 "수출의 힘으로 전기 대비 1.4% 성장해 우리 체력에 걸맞는 성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전기 보다 6.7% 감소한 건설업과 관련해선, "민간 부문도 부진했지만 정부부문에서의 투자도 예상보다 적으며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정부 부문에서 건설업 예산 조기집행이 많았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덜 했다"며 "(건설업 경기는)2~3분기로 가면서 서서히 회복되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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