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2008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했다. 수출의 힘으로 생산은 활발했지만 주력 수출품목 가격은 하락하고 수입 물가는 오르면서 실질적인 구매력은 낮아진 것이다.
이는 지난 13일 한은이 제시한 1분기 전망치인 전년 동기 대비 4.1%, 전 분기 대비 1.5%와 유사한 수준이다. 다만 건설투자가 전분기보다 6.7% 감소하며 외환위기 이후(1998년 1분기 -9.0%) 최저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은은 올 1분기 반도체 등 수출 주력 상품의 가격이 바닥을 친 반면 유가는 급등하면서 교역조건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1분기 반도체와 LCD 등 디지털 필수장치 가격이 각각 약 10%와 12% 하락한 반면 원유는 21%, 석유 및 석탄제품 가격은 12%, 비철금속 제품 가격은 14%대에서 상승했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예전보다 수출한 것에 비해 수입할 수 있는 규모가 줄며 GDI가 감소했다"며 "그러나 반도체 가격이 반등하고 있어 유가가 현 수준만 유지하면 더 이상 교역조건이 크게 악화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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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호한 GDP 성장은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민간소비도 꾸준히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수출은 반도체 및 전자부품, 자동차 등의 수출이 늘며 전년 동기보다 16.8%, 전기 보다 3.3% 증가했다. 민간소비도 승용차, 영상음향기기 등의 지출이 늘며 전년 동기보다 3.0%, 전기보다 0.5% 각각 성장했다.
그러나 건설투자가 건물과 토목이 모두 줄며 전년 동기보다 무려 11.9% 급감했다. 전기에 비해서는 6.7% 마이너스 성장했는데, 이는 지난 1998년 1분기 마이너스 9.0% 이후 가장 크게 감소한 것이다.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보다는 12.0% 성장했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반도체제조용 기계 투자를 중심으로 0.8% 감소했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전기전자기기, 철강, 자동차를 중심으로 전년 동기보다 9.9%, 전기 보다 3.2% 늘며 경기 성장을 이끌었다. 서비스업은 한파로 골프장 등 여가활동이 위축되며 문화오락이 7.5% 감소했다. 그러나 도소매업, 금융보험 등이 성장하며 전년 동기보다 2.8%, 전기보다 1.3% 각각 증가했다.
농림어업은 구제역 발생에 따른 축산업 부진으로 전년 동기 보다 9.2% 마이너스 성장했다. 전기 비로도 5.1% 감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