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영업사원, 청바지 입은 사연은?

임원식 MTN기자 2011.04.2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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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정부가 전담수사반까지 꾸리며 리베이트 수사강도를 높이자 제약사 영업사원들이 청바지 등 평상복을 입고 영업을 하는 웃지 못할 풍경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또 정부의 막무가내식 수사에 대한 불만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붉은 점퍼에, 청바지를 입은 이 남성은 제약회사 영업사원입니다.



한 달 전만 해도 셔츠에, 넥타이까지 갖춘 말끔한 정장차림으로 병원과 약국을 드나들었지만 지금은 회사에서 '캐주얼 영업' 방침이 내려졌습니다.

[녹취] A제약 영업사원
"집중단속이 있다보니깐 사복을 입고 영업사원이 아닌 것처럼 병ㆍ약국을 다니라고 해서.. 제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고 영업에 제약이 너무 따르고 있습니다."

경찰서에서 리베이트 추궁을 받은 이 영업사원은 지금도 그 일을 떠올리면 분통이 터진다고 말합니다.


제약사에 근무한다는 이유로 경찰이 자신을 범죄자 취급하며 심한 모욕감을 줬다는 겁니다.

[녹취] B제약 영업사원
"처음 보는 자료를 내밀면서 리베이트 했죠라고 하는데 저는 안했거든요. 요즘 시기가 어느 땐데 리베이트를 하겠습니까? 일개 회사 직원인 저를 마치 범죄자인양 취급하는데 너무 기분이 나빴습니다."



리베이트 근절을 위한 전방위 조사에 일선 약국들의 불만 역시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문전약국까지 수사범위를 넓힌 것은 이해하지만 수사를 위해 영업에 지장을 주는 건 도에 지나치다는 겁니다.

[녹취] 'ㅍ' 약국 약사
"그 쪽에서 조사 나오고 그러면 엄청 골치 아프죠. 피곤하고. 약국 업무가 마비될 지경인데.."



약가거품의 주범인 리베이트를 잡겠다며 수사에 날을 세우고 있지만 저인망식 수사에 제약업계 종사자들의 원성만 커지고 있습니다.

한편 리베이트 혐의로 의사 1천여 명의 명단을 입수한 울산지방경찰청은 현재 뇌물수수 혐의로 입건된 공중보건의 3명을 포함해 의사 100여 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임원식([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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