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34년만에 3달러 돌파…'심리적 한계' 넘어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1.04.2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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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세력 이익 실현하면 가격 급락 가능성도

급등세를 이어 온 커피 선물 가격이 마침내 심리적 저지선인 3달러를 넘어섰다. 주요 산지의 기후변화에 따른 작황 부진에 상품 투기가 맞물렸다.

20일(현지시간) 뉴욕 ICE 거래에서 7월물 아라비카 커피는 장 중 파운드 당 3.0250달러까지 올랐다. 전날보다 2.8% 오른 가격이다. 커피 선물이 3달러를 넘은 건 1977년 3.40달러 이후 34년만이다. 이날 종가는 전날보다 1.77% 오른 2.9945달러를 기록했다.



커피 시장은 역사상 4차례의 큰 랠리를 경험했다. 브라질에 흉년이 들었던 1975년부터 1977년까지, 이후 1985~1986, 1994, 1997년에 각각 큰 폭 오름세를 보였다.

'이번엔 다르다'는 것이 시장의 판단이다. 우선 수급 요인이 다양해졌다. 예전엔 브라질 '커피벨트'의 흉작이 거의 유일한 가격요인이었다면 최근 멕시코, 과테말라, 콜롬비아 등 중앙 아메리카의 커피생산국도 주요 변수다.



멕시코는 평년보다 기온이 낮은 것이 악재다. 과테말라 역시 이상기후 탓에 지난해 10월 시작된 커피 작황기 실적이 전년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콜롬비아 커피생산자연맹은 올해 생산량을 950만백(1백=60kg)으로 전망했다. 콜롬비아의 2000년대 평균 생산량은 연간 1100만~1200만백이었다.

상품 전반에 대한 투기성 자금의 영향도 있다. 이 때문에 커피값이 급변동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커피가격 상승의 배경에 강한 투자수요가 있다며 투기세력이 이익을 실현하기로 하면 가격이 급격히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커피 선물 상승세에 따라 커피 소매가격 인상 우려도 커졌다. 미국에서 유명한 '폴저스' 커피를 판매하는 식품회사 JM스머커는 지난 1년간 커피제품 값을 3차례 인상했다.

지난달 국제커피기구(ICO)는 전 세계 커피 시장의 수급 불안으로 커피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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