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까지… 불타는 태양광株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1.04.2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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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주 열기가 뜨겁다. 삼성, 한화에 이어 LG까지 태양광 시장에 뛰어들면서다.

그동안 OCI (83,100원 ▼2,000 -2.35%) 독주체제에서 다자간 경쟁구도로 흐르는 모양새지만 시장 성장세로 볼 때 출혈 경쟁이 아니라 동반 성장하는 구도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LG화학 (360,000원 ▲7,000 +1.98%)의 시장 진출 선언에도 불구하고 20일 OCI 주가가 전날보다 5.79%(3만원) 오른 54만8000원에 거래를 마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OCI 더 오를까 = 증권가에선 지난해 이맘때 18만원대였던 OCI 주가가 1년만에 3배 올랐지만 여전히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이날 OCI는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40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 늘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1조1579억원, 당기순익 3275억원으로 각각 51.8%, 176.5% 증가했다.



OCI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폴리실리콘 3공장 완공과 공정효율화 진행으로 생산량이 증가했다"며 "고순도 폴리실리콘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연초부터 OCI가 공시한 국내외 폴리실리콘 수주공시만 14건에 달할 정도로 수주 모멘텀도 이어지고 있다. 액수로 5조9000억원 규모다.

이런 수요 증가세에 대응하기 위해 OCI는 2013년까지 1조8000억원을 투자해 폴리실리콘 제조설비를 증설키로 했다. 전북 새만금산업단지 부지내 2만4000톤 규모로 제5공장을 추가 증설하면 단일 공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가 된다. 연간 생산량도 8만6000톤으로 세계 최대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시황 호조나 OCI의 원가 경쟁력 등을 감안하면 설비 투자비를 회수하는 데 2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설비 증설 발표가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 후발주자 경쟁력은 = 폴리실리콘 후발주자 삼성정밀화학, 한화케미칼 (25,850원 ▲300 +1.17%), LG화학 등의 전망도 이에 못지않다.

지난 2월 미국 MEMC와 손잡고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을 선언한 삼성정밀화학 (46,400원 ▲900 +1.98%)은 최근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상승, 지난 19일 8만4100원으로 올 들어 최고가를 기록했다.

김재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이 검증된 MEMC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투자위험을 최소화했다"며 "공급처로 삼성전자를 확보해 조기정착도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한화케미칼도 지난 11일 1조원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 건설 계획을 밝힌 지 일주일만에 주가가 6.3% 올랐다.

박연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태양광 사업 진출과 관련, "LG그룹을 내부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어 초기 판매가 용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응주 연구원도 "LG화학이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면 비석유화학 부문의 성장에 힘을 보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시장 성장세 어떻길래 = 시장에선 10년 뒤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지금의 자동차 시장과 맞먹는 1조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28.2%의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1629억달러까지 급성장했다.

정부도 이 때문에 지난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2015년까지 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별도로 태양전지를 5대 핵심사업 가운데 하나로도 선정했다. 정부와 민간 기업이 5개 기술 프로젝트에 3년간 7000억원을 들여 2020년에는 105조원 매출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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