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美 텍사스 원전 건설 좌초 위기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1.04.20 14:10
글자크기

합작사 NRG에너지 사실상 사업 철수 방침

도시바의 미국 텍사스주 원자력 발전소 증설 계획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

합작사인 미국 현지 전력업체 NRG에너지가 관련 사업의 사실상 철수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NRG에너지는 19일(현지시간) 도시바와 공동으로 진행 중인 사우스텍사스프로젝트(STP) 원전 3~4호기 건설에 대한 투자 중단 방침을 발표했다.



NRG에너지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규제 움직임 등 불확실성이 강해졌다"며 "3~4호기 건설 계획이 백지화된 것은 아니지만 더 이상 주주들에게 투자를 정당화 하기가 곤란해졌다"고 밝혔다.

NRG에너지는 이와 관련해 1~3분기 결산에서 약 4억8100만 달러를 감액손실 처리하는 한편 앞으로 추가 투자를 하지 않기로 했다.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은 당초 이 사업에 출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원전사고로 계획을 접을 수밖에 없게 됐다. 이에 더해 사업 주체인 NRG에너지마저 투자를 중단하면서 사업 실현은 더욱 어려워졌다.

앞서 지난 2008년 NRG에너지는 도시바와 함께 88대 12의 지분 구조로 합작회사를 설립해 텍사스 원전 3~4호기 건설 계획을 추진해 왔다. 투자액은 100~110억 달러로 오는 2016~2017년 원전 가동을 목표로 했다.

도시바는 이를 수주해 총 출력 270만 킬로와트의 개량형 비등수형 경수로(ABWR) 2기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텍사스 원전 3~4호기는 도시바의 첫번째 해외 원전 수주였으나 물거품이 될 위기에 봉착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시바는 사업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으로 보이지만 새로운 제휴 상대를 찾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치 않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미국에서도 원전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원전 안전성에 대한 재평가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