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미끼' 印尼로 유인해 인질강도 행각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11.04.2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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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인터폴·경찰주재관과 공조해 인질강도단 6명 검거

일자리를 미끼로 한국인 2명을 인도네시아로 유인해 납치한 뒤 가족들에게 돈을 뜯어낸 인질강도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외사수사과는 인도네시아에서 선박항해사인 A씨(40)와 전기기술자인 B씨(52) 등 2명을 납치해 가족들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아 가로챈 김모씨(45) 등 6명을 검거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 2월23일과 지난달 22일 일자리를 알선해주겠다며 A씨 등을 인도네시아로 유인해 납치한 뒤 가족들에게 교통사고 처리비용이나 사업자금 명목으로 송금을 요구하도록 협박, A씨 가족으로부터 송금 받은 2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이들은 또 B씨의 가족들이 돈을 보내주지 않자 B씨의 신용카드로 현금 800만원을 인출해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일당 가운데 김씨는 지난 2002년에도 인도네시아에서 무역업자 3명을 납치해 금품을 빼앗고 1명을 살해한 뒤 지금까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해 도피행각을 벌여 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 일당은 자신들의 범행이 수사기관에 발각돼 수사망이 좁혀오자 지난 2일 A씨 등을 자카르타의 한 도시에서 풀어준 뒤 달아났으나 현지 경찰과 공조수사에 나선 경찰에 범행 2개월여 만에 현지에서 일망타진됐다.

경찰은 피해자 가운데 A씨는 다행히 큰 부상을 입지 않았으나 B씨는 수차례 흉기에 찔리고 심하게 구타를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가족들로부터 신고가 접수된 직후 인도네시아 현지 경찰주재관, 인터폴, 현지 경찰 등과 국제공조수사를 진행했다"며 "현지 경찰이 전담수사팀을 꾸리는 등 적극적으로 협조해 사건을 조기에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 일당 가운데 인도네시아인을 제외한 한국인 3명은 현지에서 재판을 받고 형을 마치면 국내로 송환돼 처벌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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