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해결'이라는 설립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운용의 묘를 잘 살려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배드뱅크 취지 공감···운영 잘 해야"= 금융당국은 2분기까지 PF 부실 여파로 건설사가 연쇄 도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PF 민간 배드뱅크'를 설립할 계획이다. 하지만 출자에 참여하게 될 시중은행들은 PF대출 규모나 부실 정도 등에 있어 각자 처한 상황이 달라 이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한 회장은 지난 2003년 카드대란 당시를 언급했다. 한 회장은 "과거 카드채권을 은행권이 공동으로 처리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도 이 같은 취지를 잘 살렸던 것 같다"며 "배드뱅크도 그때 당시처럼 취지를 잘 살려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실 저축은행 인수와 관련해선 "당초 4월 말에서 5월 초로 (저축은행 인수 계획을)생각하고 있었는데 다른 지주사들도 많이 움직이고 있고 시장 상황을 더 봐야 할 것 같다"며 인수 시기가 당초 계획보다 늦춰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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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회장은 "인수 후 관리가 잘 될 수 있는지 등 여러 가지 여건을 살펴야 하기 때문에 최소한 수도권 인근의 사업성 있는 곳을 찾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봉사 활동에 참석한 서진원 신한은행장도 "실무선에서 배드뱅크 관련 회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좀 더 논의해서 좋은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우 "배드뱅크 취지 공감···운용의 묘 살려야"](https://thumb.mt.co.kr/06/2011/04/2011042013085517013_1.jpg/dims/optimize/)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기 위해 그룹 CEO들이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했다”는 한 회장은 “앞으로도 CEO들이 솔선수범해 신한금융의 사회적 책임 실천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취임 당시 "공정한 인사로 분파주의를 척결하겠다"고 말했지만 최근 신상훈 전 사장의 측근이 손자회사 대표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지자 금융권에선 한 회장의 탕평인사 의지가 꺾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이에 대해 한 회장은 "(탕평 인사와 관련한) 여러 우려들에 대해 여러분들이 더 잘 알고 있지 않느냐"며 "탕평인사는 꼭 실시할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다 알게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신한금융 고위관계자도 "대부분의 임원들이 라응찬 전 회장 밑에서 일한 사람들이고 능력별로 인사를 해야지 나눠먹기식으로 해선 안 된다"며 "탕평인사가 실시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21일 오전 태평로 본점에서 고 이희건 명예회장의 추모식을 거행한다. 이날 추모식에는 라응찬 전 회장을 비롯한 신한금융 전·현직 인사들과 재일교포 주주들 일부가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