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끄는' 지방 신규단지…떴다방도 곳곳에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1.04.2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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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부는 분양시장]4~5월 1만7278가구 분양예정, "개별단지 꼭 분석하세요"

↑부산 해운대 힐스테이트위브 조감도↑부산 해운대 힐스테이트위브 조감도


지난해 10월 부산 정관신도시 분양 당시 3순위 경쟁률이 12.29대 1까지 치솟고 3년만에 떴다방이 나타나는가 하면 5년만에 모델하우스에 줄서기가 연출될 때까지만 해도 기현상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부산발 청약열기'는 지난해만의 기현상이 아니었다. 올들어 부산에서 선보인 당리 푸르지오, 화명 롯데캐슬 카이저, 명지 두산위브포세이돈 등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 4~5대 1을 기록했다. 일부 주택형은 100대 1을 넘기도 했다.



이처럼 부산 분양시장이 활기를 띤 것은 2∼3년간 끊긴 공급 부족에 따른 것으로, 특히 중소형 주택 공급 부족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실수요자들이 움직였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부산발 분양시장 훈풍은 다른 지방까지 번졌다.

GS건설의 광주 '첨단자이 2차'는 평균 13.9대 1이라는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고 순천 신대지구 중흥S-클래스와 순천 센트럴카운티도 순위내에서 마감됐다. 대우건설이 이달 초 분양한 울산 우정혁신도시 푸르지오 478가구도 지역 실수요층 증가와 분양가상한제 적용에 따른 저렴한 분양가 등의 영향으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주택공급은 부족한데 분양이 일시적으로 늘기 어려워지자 미분양아파트도 덩달아 팔렸다. 2008년 12월 13만8671가구에 달하던 지방 미분양아파트는 지난 3월 말 5만3171가구로 줄어들었다. 이처럼 지방 분양시장이 살아나자 봄을 맞아 건설사들의 분양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발길 끄는' 지방 신규단지…떴다방도 곳곳에
부동산114에 따르면 4월과 5월 지방 분양 예정물량은 1만7278가구로 집계됐다. 특히 부산 정관신도시, 광주 수완지구, 양산 물금지구 등 대규모 택지지구에서의 공급이 눈길을 끈다.

지방 청약열풍의 진원지인 부산에서는 5월 현대건설과 두산건설이 해운대구 중동에 해운대 AID아파트를 재건축한 133~318㎡(이하 공급면적) 534가구 규모의 '해운대 힐스테이트위브'를 공급한다.


부산 해운대 우동에서는 한신공영이 '한신休플러스' 주상복합 단지를 공급한다. 한신休플러스는 아파트 240가구와 오피스텔 932실로 구성된 대단지이며 아파트는 84㎡ 단일 면적으로 공급된다. 부산 정관신도시 A-20블록(81~100㎡ 1040가구)과 사상구 덕포동(90~113㎡ 517가구)에서도 각각 분양 물량이 나올 예정이다.

3년만에 분양이 재개되는 경남 양산 물금지구에서는 반도건설과 동문건설이 분양에 나선다. 반도건설은 양산 물금지구 29블록에서 최고 27층 7개동에 63㎡와 84㎡ 631가구로 구성된 '반도유보라2차'를 공급한다. 동문건설은 양산 물금지구 19블록에서 59~84㎡ 526가구 규모의 '동문굿모닝힐'을 공급한다.

경남 김해 율하지구 9블록에서는 삼호가 84㎡ 단일 주택형 995가구 규모의 '율하e편한세상'을 분양한다. 대구에서는 대우건설이 서구 평리동에서 신평리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평리 푸르지오'를 공급한다. 59~113㎡ 452가구로 구성된다.

대전에서는 GS건설과 한화건설이 아파트를 공급한다. GS건설은 중구 대흥동에서 5월 중 57~176㎡ 1152가구 규모의 '대전센트럴자이'를 공급한다. 일반분양분은 884가구. 한화건설은 유성구 지족동 노은4지구에서 112~155㎡ 1885가구 규모의 대단지를 분양한다. 중소형이 1465가구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충남에서도 분양물량이 풍성하다. LH는 충남 연기군 세종시 첫마을에 3576가구를 분양한다. B-2블록 109~193㎡ 1084가구, B-3블록 109~194㎡ 1164가구, B-4블록 77~196㎡ 1328가구로 모두 1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단지다. 지난해 11월 A1·2블록 '첫마을 퍼스트프라임'이 인기를 끈 터라 관심을 끌 전망이다.

충남 천안시 두정동에서는 대림산업이 95~110㎡ 848가구의 분양을 준비 중이다. 광주 수완지구에서는 영무건설이 C16-3블록에 115㎡ 236가구를 공급한다.

미분양이 대거 남아있던 수완지구는 신규분양이 줄고 전세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청약결과가 주목된다. 강원도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춘천시 동면 장학리에서 84㎡와 115㎡를 중심으로 구성된 493가구 규모의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지방 분양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신규분양아파트의 입지나 단지 규모, 브랜드 등에 따라 청약률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 지역뿐 아니라 개별 단지에 대한 분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부산에서도 1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가 있는 반면 순위 내에 가구수를 채우지 못한 단지도 있다"며 "무조건 청약받고 보자는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평리 푸르지오 공사현장 전경↑대구 평리 푸르지오 공사현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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