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과거와 달리 탄탄한 특허 조직과 글로벌한 특허 및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자체 경영진단 후 각 사업부에 흩어져 있던 지적재산(IP) 출원팀을 한곳으로 통합해 IP센터를 설립하고 수장에는 안승호 부사장을 앉혔다.
센터장인 안 부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의 미국 특허변호사로 기술, 특허 및 법무지식을 겸비하고 있는 IP전문가다. 전사 IP를 총괄하는 IP센터장으로 부임한 후에는 라이선싱, 특허매입 강화 등 공격적 특허전략을 주도해오고 있다.
종전에는 반도체사업부·LCD사업부·연구소 등 각각의 사업부에서 담당했던 것을 모으고, 여기에 해외 법무팀에 있던 IP팀도 통합시켜 IP센터가 특허출원 외에도 주요소송 등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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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2005년 250여명이던 IP센터의 특허 전담 인력이 현재 450명 수준까지 늘렸다"며 "각 부문별 전문가들이 글로벌 특허전쟁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IP센터 내에는 전략팀, 라이선싱팀, 기술분석팀, IP법무팀 등 4개 팀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같은 특허조직의 마련과 함께 글로벌 기업들과의 활발한 특허 제휴를 통해 특허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제휴가 가능해진 것은 그만큼 삼성의 특허 가치가 높아졌고 특허종류의 수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특허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코닥(카메라) 램버스(D램) 샤프(LCD) 등의 글로벌 업체들과 특허협력 계약을 체결했고, 올초에는 미국 IBM과 특허를 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특허 교차사용(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IBM과 삼성전자는 지난 수년간 미국 특허 등록 수에서 1, 2위를 차지해 왔으며 IBM은 작년 미국에서 5896건의 특허를 획득해 18년 연속 1위에 올라 있는 파트너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4551건의 미국 특허를 등록해 2위로 지난 1984년 미국 특허를 처음 등록시킨 이래 현재까지 반도체 등에서 전 세계적으로 10만여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