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PF처리 특화 '민간 배드뱅크' 만든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11.04.1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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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금융당국-은행, PF 부실해법 추진

은행권이 공동 출자해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 처리를 전담하는 '민간 배드뱅크'(Bad bank)를 설립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금융감독원은 18일 PF 부실채권 처리에 특화된 배드뱅크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주재성 금감원 부원장보는 "금융권이 대출해 준 부동산 PF 사업장을 평가해 부실 채권을 은행들이 출자한 배드뱅크에 넘기고 정상화한 후 이익과 손실을 은행들과 셰어링(나눔)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드뱅크란 금융회사가 보유한 부실 자산이나 채권을 사들여 이를 정상화하는 특수목적회사다. 현재 은행들이 출자해 만든 민간 배드뱅크인 '유암코'가 있지만 PF 채권 인수 규모는 미미한 형편이다. 배드뱅크 설립엔 5개 시중은행과 3개 특수은행이 참여하고 유암코도 관여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선 새롭게 설립되는 배드뱅크 규모가 10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해 말 현재 금융권의 PF 부실채권이 모두 9조7414억원으로 전년(3조4039억원)과 견줘 약 3배 증가했기 때문이다.

은행별론 부실 PF 채권 규모에 따라 약 10~15%씩 차등 출자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금감원은 배드뱅크의 경우 초기 자본의 통상 3배까지 차입하거나 채권을 발행할 수 있고 정상화된 부실채권 매각 대금도 유입되는 만큼 은행들의 실제 출자 규모는 배드뱅크 설립 규모보다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금감원과 은행들은 배드뱅크 출자 규모와 설립 시기, 부실 평가 방법 등에 대해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부실 PF채권이 적은 일부 은행이 부실 평가 방법과 출자 규모에 대해 불만을 보일 수 있어 민간 배드뱅크 설립 작업이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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