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고점부담? 목표전환펀드 해외로 눈길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2011.04.1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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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삼성운용등 러시아·인니펀드 잇딴 출시 대기.."목표수익 부담 적어..과세 유의"

전인미답(前人未踏)의 증시가 부담스러운 걸까?

국내 주식투자 일색이었던 목표전환펀드가 최근 해외 주식투자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목표전환펀드는 주식투자로 목표수익률을 올리면 채권형으로 전환한 이후 상환되는 단기투자 상품으로 지난해부터 주가상승에 힘입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최근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목표수익률 달성 부담이 커지자 국내보다는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1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내주 '러시아분할매수목표전환펀드1호'를 출시할 계획이다. KB자산운용이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목표전환펀드를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분할매수목표전환펀드1호'는 러시아 주식에 투자해 목표수익률 12%에 도달하면 채권형으로 전환된다. 다만 1년 이내에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1년 시점에 바로 상환되고, 1년 이후에는 전환일로부터 3개월 되는 날에 청산된다.



이 펀드는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초기에는 자산의 30%를 투자하고 매월 10%씩 투자 비중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배성철 KB자산운용 이사는 "러시아는 주요 원자재의 최대 보유국으로 에너지 가격 상승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변동성이 큰 시장 특성을 감안해 분할매수를 통해 리스크를 줄이는 투자전략을 세웠다"고 말했다.

KB자산운용은 오는 5월에는 미국에 상장된 에너지업종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글로벌에너지업종ETF목표전환펀드1호'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펀드는 목표수익률을 올리면 바로 채권형으로 전환되는 일반 목표전환펀드와 달리 '목표수익률+&'를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환조건은 수익률 15%이지만 이후 5%포인트 하락해야만 채권형으로 전환된다. 즉 최소 10% 수익률 이상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삼성자산운용도 조만간 '인도네시아다이나믹목표전환펀드2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펀드는 인도네시아 주식 중 업종별 대표 우량종목에 투자하며 삼성자산운용 싱가포르 현지법인에서 직접 운용한다. 목표수익률은 10%. 지난해 8월 출시된 1호 펀드는 2개월여 만에 목표수익률 10%를 올리고 상환된 바 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하나UBS자산운용이 목표수익률 15%인 '차이나목표전환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의 15일 기준 설정이후 수익률은 9.27%로 목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증시 고점이 높아지자 투자자들이 국내 목표전환펀드에 가입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며 "운용사들도 운용부담이 커진 것 마찬가지여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이머징 중심으로 펀드를 내놓고 있다"고 밝혔다.

펀드전문가들은 해외주식 목표전환펀드는 국내와 달리 주식매매 차익에 대해 과세가 되고, 투자지역에 따라 환매기간도 차이가 큰 만큼 투자 시 이를 면밀히 따져야 한다다는 지적이다.

박현철 신한금융투자 상품전략팀장은 "해외펀드는 15.4%의 배당소득세가 과세되기 때문에 10% 목표수익률을 달성해도 투자자들이 실제 손에 쥐는 수익은 8.5% 정도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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