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종합 3000~3100 박스권서 치열한 공방 예상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04.1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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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텐 바이 텐] 한·중·일 투자삼국지

지준율 0.5%p 추가인상 영향 미미할 것 vs ‘정부에 맞서지 마라’

[머니투데이 홍찬선 베이징특파원]

중국이 지준율을 또 올렸는데요,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베이징에 나가있는 홍찬선 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중국 인민은행이 일요일인 어제,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또 올렸는데요. 왜 자꾸 지준율을 올리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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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인항(人民銀行)이 17일 오후, 현재 20.0%인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오는 21일부터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올들어 4개월 연속 인상이며, 작년 1월 이후 10번에 걸쳐 5%포인트 올림으로써 사상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런민인항이 3월중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4%에 이르렀다는 국가통계국 발표가 있은 지 불과 이틀만에, 그리고 지난 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지 불과 11일만에 지준율을 또다시 올린 것은 소비자물가를 정부 목표(4%)로 낮추기 위해 지준율과 기준금리 인상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확실히 밝힌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런민인항장은 이와 관련, 지난 16일 보아오포럼에서 “국제경험으로 볼 때 적정 지급준비율에 대한 명확한 척도는 없다”며 “(현재 20%인) 중국 지준율의 절대적 상한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런민인항이 언제든지 지준율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명확히 밝힌 것으로, 바로 다음날 지준율을 올려 그의 의지를 확인시켰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지준율이나 기준금리의 추가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건가요?

지준율이나 기준금리 추가인상 여부는 4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얼마로 나타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가가 4% 근처까지 떨어진다면 추가 인상은 당분간 없을 수 있겠지만, 여전히 4% 후반대에 머문다면 5월에 지준율을, 6월에 기준금리를 한 번 더 올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시장에선 예상하고 있습니다.

질문> 역시 관심은 지준율 인상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는 것일텐데요. 이번주 증시전망과 함께 말씀해 주시지요.

이번 지준율 인상으로 은행 자금은 약 3600억위안(61조2000억원) 정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은행의 대출여력은 감소되고 중소기업 등은 자금에 압박을 느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준율 인상이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립니다. 증시의 큰 흐름 자체를 바꿀 정도로 영향력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지만, 일부에서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런민인항의 긴축정책 강도가 예상보다 센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증권회사들은 이번주 상하이종합지수 범위를 좁게는 3000~3100, 보다 넓게는 2950~3200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에도 불구하고 장 막판에 상승세로 마감된 여세를 몰아 3100 저항을 돌파할 것이라는 긍정론이 다소 우세한 편입니다. 다만 3000 지지선에 대한 또 한번의 테스트가 있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는데요, 그만큼 시장 전망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럴 때 적절한 증시격언은 “모를 땐 손 빼라”는 것과 “쉬는 것도 투자다”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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