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엿새째 농협, 일부 서비스 여전히 차질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11.04.1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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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전산 장애가 17일로 엿새째를 맞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서비스가 제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오후 5시10분쯤 시작된 농협 전산장애는 지난 15일에 입출금과 현금서비스 지급 등 대부분의 거래가 정상화됐으나 일부 거래는 여전히 차질을 빚고 있다.

농협은 이날 오전 현재 인터넷을 통한 카드 거래내역 조회, 대금 선 결제, 카드대출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농협이 이미 복구했다고 밝힌 서비스도 여전히 잘 되지 않는 등 여진은 지속되고 있다. 앞서 농협은 지난 14일 새벽 자동화기기(ATM)와 인터넷 뱅킹을 정상화했다고 밝혔으나 인터넷뱅킹서비스의 경우, 전날 오전까지도 펀드 신규 가입 등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농협은 장애로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했던 고객들의 거래가 몰리며 지연 등이 일어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고객들은 '내 정보가 손상된 것이 아니냐'며 불안해하고 있다.



한 농협 고객은 "'11~12일 인터넷뱅킹에 가입한 사람들은 비밀번호를 문자로 재전송할 테니 다시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공인인증서를 바꾸라'는 안내를 받았다"며 "서버 오류로 정보가 유출됐다거나 이상이 있는 게 아닌가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협은 인터넷뱅킹은 신청 3일 내 인터넷을 통해 본인이 가입해야 하는데 전산장애로 사이트가 마비되며 가입하지 못한 경우가 있어 비밀번호를 다시 안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농협 파장'은 전 금융권으로 번지는 형국이다. 금융당국은 농협 외 다른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정보통신(IT) 보안 상태 점검을 예고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사태가 허술한 보안의식과 이에 따른 제도 미비 등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사실상 언젠가는 터질 수 있는 예고된 사고란 얘기다. 지난 현대캐피탈 고객정보 해킹에 이어 농협 전산장애까지 최근 잇따르고 있는 금융권의 IT 사고를 방지하고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번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은 내부자가 전산 장애를 일으켰거나 공모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장애 발생시점의 폐쇄회로화면(CCTV)과 출입 기록 등을 분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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