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능' 우려에 친환경 건자재 열풍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11.04.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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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황사능'(황사+방사능) 우려가 커지면서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꽃가루 등에 의한 봄철 알레르기성 질환이 급증하면서 친환경 건자재들도 시장의 수요에 신경쓰는 분위기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의 실내공기 오염도는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호흡기·알레르기성 질환을 유발하는 세균의 평균농도는 1302CFU/㎖로 조사 대상 아파트의 67%가 다중이용시설 유지기준(800CFU/㎖)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곰팡이와 집먼지진드기의 평균농도는 각각 407CFU/㎖, 1853ng/g으로 국제 권고기준치(500CFU/㎖, 2000ng/g) 이하였으나 권고기준치를 초과한 가구도 각각 22%, 23%에 달했다.

창호는 집안 환기뿐 아니라 외부의 해로운 물질도 막는 직접적인 매개체라는 점에서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에 창호 등을 생산하는 건자재업체들은 소비자의 건강과 환경에 초점을 맞춘 제품라인업 개발에 나섰다.



LG하우시스 (39,050원 ▲150 +0.39%)는 최근 '지인 에코 공기를 살리는 벽지'를 출시했다. 벽지 표면의 공기정화를 위한 광촉매가 햇빛이나 실내 형광등 불빛에 반응해 포름알데히드, 휘발성 유기화합물 같은 유해물질을 분해하거나 줄인다. 지속적인 공기정화기능이 있어 암모니아 냄새 등 생활 속 악취도 일부 없앨 수 있다.

또 LG하우시스는 폴리염화비닐(PVC) 바닥재 생산시 내분비계를 교란시키는 환경호르몬 중 하나로 꼽히는 프탈레이트 가소제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금호석유 (133,400원 ▲2,400 +1.83%)화학은 세계 최초로 친환경 고내열성 특수 합성수지(ABS)로 제작한 창호를 선보였다. 이 소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식기용기로 사용 허가를 받은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유해 중금속이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 화재 발생시 유독가스 발생량을 나타내는 '연소시 독성지수'는 20으로, PVC 창호(700)의 3% 수준에 불과하다.


KCC (310,500원 ▲21,000 +7.25%)는 국내 창호업계 최초로 정부의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받았다. 이는 제품의 생산, 수송, 사용, 폐기 등 전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이산화탄소로 환산해 제품에 표시, 친환경성을 인증받는 제도다.

한 창호업체 관계자는 "국내 창호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르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시점에 특히 고기능·친환경 제품개발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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