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조 환매? "나는 돈 들어오는 펀드다"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11.04.1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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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선택 포인트, "자금 유입되고, 수익률 좋고, 규모는 중형"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연초 이후 2조6000억원이 빠졌지만 이 와중에도 자금이 들어오는 펀드는 있다.

이들 펀드는 대부분 설정액이 1조원이 넘지 않은 펀드로 지난해 말 수익률이 좋아 투자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자금이 계속 유입되자 최근 펀드 수익률도 평균 대비 2배가량 높다.

2.6조 환매? "나는 돈 들어오는 펀드다"


1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자금이 가장 많이 들어온 펀드는 JP모간자산운용의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자(주식)A'(펀드명은 대표클래스 이름으로 표시)다. 설정액은 6514억원인데 연초 이후 무려 5666억원이 유입된 것이다.



2위는 알리안츠운용의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자[주식](C/A)'으로 3663억원이 들어왔다. KB밸류포커스자(주식)클래스A와 KB한국대표그룹주 자(주식)클래스A로는 각각 3575억원, 2755억원이 연초이후 순유입됐다.

13일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펀드(ETF 제외)에서는 총 2조6281억원이 빠졌고, 이달에만 1조7359억원이 순감했지만 '잘 나가는 펀드'에겐 남 얘기다. 무엇보다 수익률이 좋다는 게 강점이다.



자금유입 1위인 JP모간펀드의 경우 연초 후 수익률은 9.22%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3.75%)보다 2배 이상 우수하다. 2위와 3위 역시 7.22%, 5.12%로 평균 수익률을 크게 앞질렀다.

대부분 설정액이 1조원을 넘지 않는다는 특징도 있다. 펀드 사이즈가 커질 수록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기 마련이다. 실제 연초 이후자금이 가장 많이 빠진 미래에셋운용 펀드들은 설정액이 1조원이 넘는다.

2007년 이전에 설정돼 펀드 붐을 일으켰으나 현재 수익률이 좋지 않는 펀드에서 자금이 빠지고 있다. 대신 수익률이 우수한 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 '펀드 리밸런싱' 현상은 지난해말부터 뚜렷하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팀장은 "펀드 자금 유출입 흐름을 잘 봐야 한다"면서 "자금이 유입되면서 수익률이 꾸준한 펀드를 선택해야 하고, 설정액 1조원을 넘는 펀드보다는 중형 사이즈가 더 좋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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