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15% '이채원 10년펀드' 가치투자 우뚝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2011.04.1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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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밸류10년주식펀드' 5년 수익률 76%...시장대비 25% 초과성과

-이채원 부사장 "가치주 시대 곧 개막..장기투자효과 입증할 것"

연평균 15% '이채원 10년펀드' 가치투자 우뚝


"금융위기 포화 속에서도 잘 뛰었다."

지난 2006년 자산운용업계 최초로 10년 장기투자를 표방하며 출범한 한국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주식펀드'에 대한 시장의 중간평가다. 이 펀드는 오는 17일 반환점인 설정 5년째를 맞는다.



'한국밸류10년주식펀드'는 가치투자의 전도사로 불리는 이채원 부사장이 설정 당시부터 지금까지 직접 운용, 관리를 도맡아와 투자자들 사이에선 '이채원의 가치주펀드'로 더 유명하다.

순자산 9000억원이 넘는 이 펀드의 설정이후 수익률(13일 기준)은 76.39%. 연 평균 15% 이상 수익을 낸 셈이다. 같은 기간 시장수익률(51.01%)은 물론 벤치마크(코스피200*90%+CD금리*10%)보다도 25%포인트 이상 우수한 성과다.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72.32%)과 비교해도 4.07%포인트 높다.



성과뿐만 아니라 안정성도 으뜸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한국밸류10년주식펀드'는 운용성과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표준편차나 베타에서 전체 주식형펀드중 상위 2%에 랭크돼 있다.

'한국밸류10년주식펀드'가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것도 금융위기 속에서 가치투자란 운용철학을 포기하지 않고 이처럼 꾸준히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펀드 책임자인 이채원 부사장의 중간평가는 박하다.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을 뿐 아직 갈 길이 멀다"라는 게 지난 5년에 대한 이 부사장의 총평이다.


그는 "시장은 이겼지만 개인적인 목표(복리기준 연 15%)에는 못 미쳤다"며 "더구나 2007년 고점에 들어와 아직까지 이렇다 할 수익을 못 내고 있는 투자자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이 개인적인 목표성과를 이루지 못한 것은 펀드 설정 2년여 만에 불어 닥친 금융위기 때문이다. 당시 승승장구하던 '한국밸류10년주식펀드'도 처음으로 원금을 까먹는 아픔을 겪었다.

그는 "당시 펀드 운용을 시작하면서 끊었던 담배까지 다시 피고 싶을 정도로 고충이 심했다"며 "하지만 오히려 위로를 받아야할 투자자들이 위로편지를 보내와 버틸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 부사장은 금융위기로 3년 정도 뒷걸음쳤던 개인적인 목표를 향후 5년에는 모두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가치주 시대가 도래 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그는 "지난 2년간의 높은 실적 모멘텀을 바탕으로 한 대형 성장주의 시대여서 가치주가 제대로 조명 받지 못했다"며 "하지만 상장사 이익증가율이 해마다 급감해 내년 10%대까지 떨어지면 가치주들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가치주 운용철학을 믿고 장기투자하면 성공한다는 사례를 꼭 만들고 싶다"며 "지난 5년간 힘이 되어준 투자자들을 위해서라도 인기에 영합하는 운용이 아닌 기업의 내재가치만 보고 투자하는 가치투자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평균 15% '이채원 10년펀드' 가치투자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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