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운용, 대체에너지 펀드 재판매 검토

더벨 이재영 기자 2011.04.1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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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원전사태에 관심 커져…연초 이후 수익률도 회복

더벨|이 기사는 04월08일(13:39)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알파에셋운용이 4년 전 설정한 대체에너지 펀드의 재판매를 검토하고 있다. 최근 고유가와 일본 원전사태로 대체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커져 투자 수요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알파운용은 운용 중인 알파에셋 투모로우 에너지주식펀드의 마케팅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시기와 방법을 고민 중이다.

투모로우 펀드는 알파운용이 지난 2007년 9월 선보인 대체에너지 펀드다. 베어스턴스 투모로우 에너지 인덱스에 속한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짜 알파운용 대체투자팀이 직접 운용하는 구조다. 국내 LG화학을 비롯해 스페인 악시오나·이탈리아 에넬 등 태양광·바이오연료 관련 기업 주식을 주 투자처로 삼았다.



이 펀드는 설정 초기 승승장구했다. 설정 후 1달 간 수익률이 10%를 웃돌았다. 2008년 교토의정서 시행을 앞둔데다 국제 유가가 100달러선을 돌파하며 대체에너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급증, 관련 기업에 돈이 몰렸기 때문이다. 설정액도 초기 50억원에서 3달 여 만에 150억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호황은 오래가지 않았다. 한때 배럴당 140달러(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기준)에 육박했던 국제 유가가 3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석유와 경제성을 다퉈야 하는 대체에너지에 대한 관심도 금방 식었다. 오히려 태양광 과잉 투자에 대한 우려가 나오며 2008년 중반 대체에너지 기업 주가가 폭락했다.

투모로우 펀드는 이 시기 반 토막이 났다. 이 펀드의 3년 수익률은 -49.37% 수준이다. 기준가도 450원을 밑돌았다. 그럼에도 총 보수는 연간 1.99%(판매 1%, 운용 0.9%, 수탁사무 0.09%)로 다소 높아 고비용 저효율 펀드의 전형으로 투자자들의 원성을 샀다.


수익률 부진으로 자금 유출이 지속되던 펀드였지만 최근엔 분위기가 바뀌었다. 올해들어 연초 이후 6.60%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반전에 성공한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3.41%)의 2배 수준이다. 최근 1개월 수익률 역시 3.19%로 선방 중이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에서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는데다 일본 원전 사태로 인해 저 위험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다시 조명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관련 기업에 투자가 들어오며 주가를 끌어올렸고 이것이 펀드의 수익률로 연결된 것이다.

시장 상황과 대체에너지에 몰리고 있는 관심을 고려하면 분야 관련 펀드들이 올 한 해 10~20%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을 거란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알파운용 역시 이런 판단에 근거해 투모로우 펀드의 리세일을 검토하고 있는 셈이다.

운용사 관계자는 "펀드 수익률이 바닥을 친 지금이 신규 투자자에겐 투자의 적기일 수 있다"라며 "기존 펀드 가입자들도 신규 자금 유입 및 대체에너지 기업의 주가 상승에 따라 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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