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 이 기사는 04월12일(16:04)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양이 올해 구조조정 중인 건설사의 사업장 인수를 핵심주택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신규 주택사업보다 분양성이 높은 사업장을 저가에 인수하는 것이 사업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한양도 올해 주택사업은 지난해 구조조정에 들어간 건설사들이 보유한 사업장을 인수해 개발하는데 주력키로 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신규 사업지를 선정해 토지매입부터 진행하는 것은 시간과 비용이 얼마가 들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진흥기업·LIG건설 등 구조조정에 들어간 건설사들의 토지는 최근 다른 건설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구조조정 건설사들이 빠른 처분을 위해 기존 매입가보다 싼 가격에 내놓아 수익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LIG건설 채권은행 관계자는 "법정관리에 들어가자마자 담보로 잡혀 있는 사업장을 인수하고 싶다는 건설사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 "건설사들은 분양성이 높은 사업장을 싸게 인수할 수 있고, 채권은행은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어 서로 좋은 거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한양은 지난해부터 수익성 낮은 기존 PF사업장을 정리하면서 재무안전성을 강화했다. 불필요한 재무 리스크를 줄인 뒤 사업 역량을 주요 사업에 집중하려는 의도이다.
실제로 지난해 수원 광교 A22 분양사업장과 인천영종 A46BL 사업장, 수원광교 A6BL사업장의 공공택지 계약을 해지했다.
㈜한양 관계자는 "조기 계약 해지로 손실은 났지만 사업이 잘 안 될 경우 더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사업장 매각 자금으로 PF대출도 일부 상환했다"고 설명했다.
PF사업장 정리로 재고자산이 대폭 감소했다. 미완성주택이 2009년말 105억원에서 74억원으로, 용지는 815억원에서 184억원으로 줄었다. 총자산대비 재고자산구성비율은 2008년말 30.30%에서 지난해말 3.52%까지 떨어졌다.
덕분에 예정사업장 PF 우발채무가 2009년말 4800억원에 1850억원(2010년8월말 기준)으로 줄었다. 전체 PF 우발채무는 2009년말 9651억원에서 5641억원(2010년말 기준)으로 감소했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재무안정성도 좋아졌다. 유동비율은 137.8%에서 145.4%로 개선됐고, 차입금의존도도 12.8%에서 11.6%로 낮아졌다.
㈜한양은 개선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기존부터 추진하던 공모형 PF사업에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한양은 그동안 주택·토목부문에 집중돼 있던 사업영역을 다변화하기 위해 △전남 영암ㆍ해남 관광 레저형 기업도시 △새만금 방조제 메가리조트 △인천 청라 국제금융단지 프로젝트 △인천 로봇랜드 조성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