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 구조조정 건설사 사업장 인수 추진

더벨 윤아영 기자 2011.04.1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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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구조 개선 목적...부실 사업장 정리

더벨|이 기사는 04월12일(16:04)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양이 올해 구조조정 중인 건설사의 사업장 인수를 핵심주택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신규 주택사업보다 분양성이 높은 사업장을 저가에 인수하는 것이 사업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건설사들이 무너지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재무구조 개선이 중견 건설사들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 신규 주택사업은 수익성이 높은 사업장이 아니면 안정적인 재개발·재건축 수주만을 추진하고 있다.

㈜한양도 올해 주택사업은 지난해 구조조정에 들어간 건설사들이 보유한 사업장을 인수해 개발하는데 주력키로 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신규 사업지를 선정해 토지매입부터 진행하는 것은 시간과 비용이 얼마가 들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양 관계자는 "아직 경기가 안 좋은데 굳이 리스크가 큰 신규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며 "4~5월쯤 구조조정 건설사들의 보유 토지가 매물로 나오면 괜찮은 사업장을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흥기업·LIG건설 등 구조조정에 들어간 건설사들의 토지는 최근 다른 건설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구조조정 건설사들이 빠른 처분을 위해 기존 매입가보다 싼 가격에 내놓아 수익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LIG건설 채권은행 관계자는 "법정관리에 들어가자마자 담보로 잡혀 있는 사업장을 인수하고 싶다는 건설사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 "건설사들은 분양성이 높은 사업장을 싸게 인수할 수 있고, 채권은행은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어 서로 좋은 거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은 지난해부터 수익성 낮은 기존 PF사업장을 정리하면서 재무안전성을 강화했다. 불필요한 재무 리스크를 줄인 뒤 사업 역량을 주요 사업에 집중하려는 의도이다.

실제로 지난해 수원 광교 A22 분양사업장과 인천영종 A46BL 사업장, 수원광교 A6BL사업장의 공공택지 계약을 해지했다.



㈜한양 관계자는 "조기 계약 해지로 손실은 났지만 사업이 잘 안 될 경우 더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사업장 매각 자금으로 PF대출도 일부 상환했다"고 설명했다.

PF사업장 정리로 재고자산이 대폭 감소했다. 미완성주택이 2009년말 105억원에서 74억원으로, 용지는 815억원에서 184억원으로 줄었다. 총자산대비 재고자산구성비율은 2008년말 30.30%에서 지난해말 3.52%까지 떨어졌다.

덕분에 예정사업장 PF 우발채무가 2009년말 4800억원에 1850억원(2010년8월말 기준)으로 줄었다. 전체 PF 우발채무는 2009년말 9651억원에서 5641억원(2010년말 기준)으로 감소했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재무안정성도 좋아졌다. 유동비율은 137.8%에서 145.4%로 개선됐고, 차입금의존도도 12.8%에서 11.6%로 낮아졌다.

㈜한양은 개선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기존부터 추진하던 공모형 PF사업에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한양은 그동안 주택·토목부문에 집중돼 있던 사업영역을 다변화하기 위해 △전남 영암ㆍ해남 관광 레저형 기업도시 △새만금 방조제 메가리조트 △인천 청라 국제금융단지 프로젝트 △인천 로봇랜드 조성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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