弱달러에도 美무역적자 그대로..월가 1Q 성장률 하향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2011.04.13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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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투자은행이 잇따라 미국 1분기 성장률을 하향조정했다. 달러약세에도 불구하고 미국무역적자가 줄지 않은 탓이다.

12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는 1분기 미국경제성장률을 당초 1.9%에서 1.5%로, RBS증권은 2%에서 1.7%로 하향조정했다.1분기 미국경제성장률 기대치가 사실상 1%대로 낮춰진 것이다.

이날 미 상무부는 2월 무역적자가 45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달의 470억달러보다 적은 수치지만 440억달러로 예상된 월가 사전 전망치를 웃도는 결과다.



수입은 물론 수출까지 같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 원인이다. 신흥시장 경기둔화 영향으로 달러약세가 미국 수출에 주는 긍정적 영향이 파묻히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2월 수입은 전월비 1.7% 줄어든 2109억달러를 기록했고 수출은 1.4% 감소한 1651억달러를 각각 나타냈다.



2월 수출입물가 상승을 제외한 실질기준으로는 교역이 더 크게 감소했다. 전월대비 수출액은 3.7%, 수입은 3%나 줄었다.

수입감소는 원자재가격 상승과 달러약세 영향으로 분석된다. 1월 일 940만배럴에 달했던 미국 원유도입액은 일 870만배럴로 줄었다. 2월 미국 원유도입단가는 87.17달러로 전월대비 배럴당 2.83달러 상승, 2008년 10월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명목가격 기준 2월 미국 원유도입액은 211억달러로 34억 달러 감소했다. 미국 2월 원유도입량은 2억4200만배럴로 99년 2월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2월 수입물가는 전월비 1.4%, 수출물가는 1.5% 올랐다. 1~2월 월평균 미국 무역적자는 464억달러로 지난해 4분기 월평균치를 크게 상회한다.

이날 2월 무역통계에 대해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미국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 폴 댈리스는 "전체적으로 오늘 무역통계는 미국경제 회복에 느려졌음을 시사하는 또다른 지표"라고 평가했다.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 이안 쉐퍼드슨 이코노미스트는 "무역부문에서만 1분기 GDP성장률이 1% 가량 하락하는 요인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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