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어닝보다 세금..'세금 매도' 나올 듯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11.04.1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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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시즌은 개막됐지만 아직 분위기는 조용하다. 11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가 실적을 발표했지만 12일엔 주요 기업의 실적 공개가 예정돼 있지 않다. 알코아의 실적은 실망스러웠다. 순익은 전문가 예상치와 일치하는 수준이었고 매출은 예상치에 미달했다.

12일에 실적을 공시하는 기업은 S&P500 지수에 편입된 제조 및 건설제품 생산업체인 패스터널(Fastenal)이다. 순익은 주당 52센트, 매출액은 6억3040만달러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전 8시30분에 3월 수입물가가 발표된다. 미국 역시 인플레이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주목되는 지표다. 게다가 3월엔 약달러가 지속돼 수입물가가 2.2%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달 상승률은 1.4%였다.

같은 시간에 2월 무역수지가 나온다. 2월 무역수지는 440억달러 적자로 예상된다. 1월 463억달러 적자에 비해서는 줄은 것이다.



오후 2시에는 3월 연방정부 재정수지가 나온다. 재정적자 감축이 정가 최대 이슈인 만큼 워싱턴에서 관심이 있을 듯 싶다. 특히 국채 발행 한도 상향 조정을 앞두고 여야간 협상에 재정수지 자료가 주요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3월 재정수지는 1890억달러 적자로 2월의 적자 규모 2225억달러보다는 축소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2001년 회계연도 들어 5개월간 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6413억달러에 달한다.

알코아 실적이 실망스러웠던 만큼 적극적인 매수 의지는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사고 등급이 구 소련 체르노빌 원전만큼 높아져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금 시기도 주식 투자에는 좋지 않다. 미국은 4월18일까지 세금 신고를 마쳐야 한다. 투자 리서치회사인 트림탭스는 세금 납부를 위한 주식 매도가 있을 수 있다며 이번주 증시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도 ‘조심스러운 낙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트림탭스는 보고서에서 “미국 증시는 세금 신고일을 앞두고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 15년간 세금 신고일을 앞두고 일주일간 10번 주가가 내려갔고 러셀1000 지수의 평균 하락률은 0.8%였다”고 밝혔다.

또 “2009년과 2010년에는 세금 신고일을 앞두고 증시가 올랐으나 올해는 지난 2년간 주가가 급등한 만큼 세금 관련 매도세가 평소보다 더 강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조정은 이번주로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음주에는 미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완벽한 낙관’으로 상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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