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얼마나 피폭당했는지 모른다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1.04.1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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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작업원 체내 피폭 우려 대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수습에 나선 작업원들은 이미 목숨을 걸고 일하는 것이지만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철저한 안전 대책이 없어 그들의 불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다. 현재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작업원의 수는 700명에 달한다.

막대한 방사선량 피폭을 각오하고 작업에 임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이들의 체내 피폭량에 대한 검사가 충분하지 않아 현장 작업원들 사이에서 불안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체내 피폭량 측정 장치 4대가 설치돼 있지만 사고와 함께 고장이 난 상태다. 다른 원자력 관계 기관에서 측정 장치를 빌려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 가동하고 있지만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우선 원전 복구를 위해 작업원들을 대량 동원한 상황에서 원전에 처음으로 들어가는 인원들에 대한 검사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각 개인마다 정상 상태를 알아야 이후의 변화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데 성인 남성의 평균치를 추정해 사후 피폭량을 측정하는 주먹구구식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현지 작업원들은 "체내 피폭량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신체의 표면에 붙은 방사성 물질은 샤워로 씻어낼 수 있지만 호흡을 통해 몸 안에 들어간 방사성 물질은 일부가 체내에 축적된다. 이에 원전 작업자들은 마스크 등을 쓰고 작업하지만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할 수 없다.

따라서 작업자들의 불안을 덜기 위해서라도 자주 검사를 하면서 작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도쿄전력은 3개월마다(여성 1개월) 실시하기로 돼 있는 체내 피폭량 검사를 "필요에 따라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하지만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편 이날 일본 정부 발표에 따르면 이번 원전 사고 수습 과정에서 100밀리시버트 이상의 방사선량 피폭된 작업원은 21명으로 집계됐다. 일본 정부 기준인 피폭량 한도 250밀리시버트를 넘게 피폭당한 작업원은 없었지만 100밀리시버트도 인체에 유해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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