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전 사고 7등급으로 격상 '체르노빌 동급'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1.04.1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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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방사성 물질 누출량 37만T㏃, 최고등급 수준…"체르노빌 넘어설 수도"

일본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은 12일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수준을 국제원자력기구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 중 최고 등급인 7등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금까지는 5등급으로 잠정 평가하고 있었지만 방사성 물질 외부 누출량이 우려수준에 이른 심각성을 반영해 지난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때와 같은 등급으로 격상했다.



원자력안전보안원에 따르면 지금까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대기 중에 누출된 방사성 물질은 37만 테라베크렐(1 테라베크렐=1조 베크렐)로 추정된다. 또 내각부 원자력안전위원회는 63만 테라베크렐로 보고 있다.

체르노빌 사고 때의 방사성 물질 누출량이 520만 테라베크렐이었던 데 비해 10%도 안되는 양이지만 이같은 수준은 사고 등급 7등급에 해당한다.



그동안 제1원전에선 원자로들의 격납용기에 압력이 상승해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수증기를 대기 중에 인위적으로 방출해 왔으며 또 냉각장치 손상으로 핵연료가 노출돼 방사성 물질이 누출돼 왔다.

1호기와 3호기 건물에선 수소폭발을 일어나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대기 중으로 누출됐으며 4호기의 폐연료봉 저장 풀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대량의 방사능 물질이 흘러나왔다. INES 등급에서는 수만 테라베크렐의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누출되는 경우 7등급에 해당된다.

한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마츠모토 준 도쿄전력 원자력입지본부장 대행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방사성 물질 누출이 멈추지 않고 있다"며 "누출량은 체르노빌 원전 사고에 필적하거나 초과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자로에서 방사성 물질이 100% 밖으로 나가면 체르노빌을 초과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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