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 직후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예방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왼쪽)](https://thumb.mt.co.kr/06/2011/04/2011041209484094079_1.jpg/dims/optimize/)
야권 단일후보로 거의 낙점됐던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이 돌연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유 대표는 민주개혁진영의 과녁이었다. 사실상 불출마를 종용한 게 유 대표라는 설(說)이 설득력을 얻은 데다 민주당과의 감정싸움이 격해지면서 '친노(親盧) 분열의 핵'으로 인식됐다.
이 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곽 후보는 결국 자신에게 불리할 수도 있는 경선 방식을 받아들였다. 제1야당 후보가 민감한 '룰'을 수용하며 양보까지 했는데 참여당이 지면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다.
이 후보가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와의 본선에서 승리하면 참여당은 염원했던 원내 입성을 이루게 된다. 그렇게 되면 현재 야권 잠룡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유 대표는 차기 대권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에서 참여당 첫 국회의원을 배출한다는 상징성에 민주개혁진영의 영남 거점을 확보한다는 실리까지 동시에 거머쥐게 된다. 내년으로 다가온 차기 총선에서 야권연대가 논의될 경우 민주당과의 지분협상에서도 유리한 국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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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정당인 참여당이 지난해 경기도지사 선거에 이어 두 번째로 야권후보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한 점도 유 대표의 성과물 중 하나다. 유 대표는 본선에서는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도지사에게 패하긴 했지만 후보단일화 경선에서 김진표 민주당 후보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다만 이 후보가 본선에서 패배할 경우 일시적으로 정지됐던 유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재개될 수 있다. 참여당이 단일화 방식을 두고 버티면서 후보단일화가 지체된 게 낙선으로 이어졌다는 비판에 친노 분열의 책임론이 겹치면 유 대표는 만만찮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친노의 성지에서 야권단일후보 자리를 놓친 민주당은 하루 종일 착잡한 분위기였다. "흔쾌하게 받아들이겠다"며 결과에 승복했지만 충격파는 만만치 않았다. 민주당 당직자는 "그래도 이길 줄 알았는데 뭐라고 할 말이 없다. 난감할 따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