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폴리실리콘 사업 본격진출(상보)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11.04.1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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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산단에 年1만톤 폴리실리콘 공장..태양광 수직계열화 완성

한화 (27,400원 ▲100 +0.37%)그룹이 태양광발전 핵심원료인 폴리실리콘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이로써 미래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중인 태양광 사업의 전 밸류체인을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게 됐다.

한화그룹의 주력 화학계열사인 한화케미칼 (29,300원 ▲500 +1.74%)은 11일 오전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이사회를 열고 연산 1만톤 규모 폴리실리콘 생산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의했다.



한화케미칼은 내년 초부터 전라남도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공장건설을 시작, 2013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공장건설을 위한 총 투자비는 약 1조원 정도로, 2014년부터 연간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폴리실리콘 분야의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1만톤 정도의 폴리실리콘 생산설비를 우선 국내에서 시작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우선 국내에 폴리실리콘 생산공장을 지어 생산 노하우 등을 축적하고, 이후 원가 경쟁력이 높은 지역에 대량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추가확충한다는 전략이다.

홍기준 한화케미칼 사장은 올2월 중국 닝보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산업용 전기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폴리실리콘 사업은 경쟁력이 없다는 지적도 있으나 우리는 국내에서 성공하려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홍 사장은 "화학공정은 노하우가 중요하다"며 "기본적인 단위공정을 한국에 짓고 그 다음에는 (원가가) 싼 곳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 측은 중국 서부지역, 미국 유타주 등 저렴하게 전력을 확보할 수 있는 지역을 진출 후보지로 저울질 하고 있다.


이번 폴리실리콘 사업진출로 한화그룹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태양전지(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이루게 됐다.

특히 태양전지의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자체 생산할 수 있어 2014년부터는 생산 안정성과 원가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한화그룹은 태양광 발전사업을 전담할 '한화솔라에너지'를 최근 설립했다. 태양광 제조분야에 해당하는 업스트림 분야의 수직계열화 완성과 함께, 태양광 발전사업 등 다운스트림 분야로까지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조치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8월 모듈기준 세계 4위 규모의 태양광 업체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해 사명을 '한화솔라원'으로 바꿨고, 지난 3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태양광 연구소인 '한화솔라아메리카'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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