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주춧돌 통장', 저소득 고령자에게 인기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11.04.1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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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의 주거자립을 돕기 위한 서울시의 '주춧돌 통장'이 연령이 높은 영구임대주택 거주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시는 현재 영구임대주택 총 2만2370가구 중 4.13%인 924가구가 주춧돌통장에 가입했다고 10일 밝혔다.

'주춧돌 통장'은 서울시 임대주택 거주자 중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사실상의 주거자립이 힘든 저소득층이 일정기간(2~5년)의 적금 만기를 채우면 서울시가 세금 공제 전 기준으로 발생한 이자만큼 가산 지원해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자립·자활형 주거복지정책이다.



시는 영구임대주택 거주자 중에서 입주자격 탈락가구와 민간주택 이주 희망가구, 임대료가 높은 상위 임대주택 이주 희망가구에게 주춧돌통장의 우선 신청권을 부여했다.

시는 SH공사와 지난해 10월부터 두달간 가입자를 모집한 결과 △기초생활수급탈락자 453가구 △수급·한부모가정 206가구 △퇴거예정자 140가구 △장애인가구 70가구 △기타 55가구 등 총 924가구가 신청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 416가구(45.0%) △50대 320가구(34.6%) △40대 95가구(10.3%) △30대 93가구(10.0%) 순으로 60대 이상이 절반을 차지했다. 연령이 높을수록 자립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소비성향이 강한 젊은 층에 비해 과거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대를 살아온 세대가 저축성향이 강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주춧돌 통장의 가입대상 주택을 현재 영구임대주택에서 공공임대주택이나 재개발임대주택 등 타 임대주택으로 확대하고 예산을 최대한 확보해 가입물량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김효수 서울시 주택본부장은 "주춧돌통장은 자립·자활을 통해 가난의 대물림을 막는다는 서울형 그물망 복지 철학에서 비롯됐다"며 "저소득층이 주거자립의 꿈을 키워가는 실질적 기반이 되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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