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개인블로그에 '카이스트 총장 및 학교제도 횡포를 고발합니다'라고 올렸다가 이듬해 고소당한 학생의 글](https://thumb.mt.co.kr/06/2011/04/2011040815505469339_1.jpg/dims/optimize/)
2008년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05학번 재학생이 개인블로그에 ‘카이스트 서남표 총장과 학교의 횡포를 고발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가 “학교와 총장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사이버수사대에 고소당한 사건이다. 이 글은 모포털사이트 블로거뉴스에 오르기도 했다.
또 영어강의, 성적별 등록금차등부과 등 서 총장이 도입한 정책을 비판했고, “외부에서 서 총장은 개혁적이고 긍정적인 인물로 평가되지만 소위 ‘언론플레이’에 의한 것일 뿐”이라고 이 글에서 말했다.
이에 대해 당시 카이스트 관계자는 “관련글을 인터넷에서 삭제하고 사과하면 고소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이 총장과 학교측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총학선거 관련 학칙 개정은 선거일정 개시 이전에 이뤄진 일로, 특정 후보의 총학생회장 출마를 막기 위해 학칙을 개정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도 해명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하지만 이 학생은 학교측의 요구를 이행하지 않았으며, 그해 2월 1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김영진 국회의원이 서 총장에 학생고소취하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이날 카이스트는 학내 포털사이트에 고소취하를 결정했다는 학생처장의 공지를 게재했다. 이 사건은 당시 ‘카이스트판 미네르바 사건’으로 불리며 해당글을 올린 학생을 지지하는 여론이 거셌다. 고소취하 이후에도 학교측은 “눈앞의 위기를 무마하려는 게 아니냐”는 힐난을 들었다.
고소취하된 학생은 올해 1월 12일에도 블로그에 ‘입학사정관제, 그리고 카이스트의 시스템’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한번 학교제도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한편 카이스트는 지난 7일 올해 들어서만 4명의 학생이 자살하는 등 사회적 파장이 커지자 2011년도 2학기부터 성적에 따라 등록금을 차등 납부하는 ‘징벌적 수업료제’를 폐지토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