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 잇따른 자살에..'카이스트 애가' 화제

머니투데이 김민경 인턴기자 2011.04.0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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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이스트 애가' 공연 영상 캡처 (출처= '다윗의 막장' 공식 홈페이지)↑ '카이스트 애가' 공연 영상 캡처 (출처= '다윗의 막장' 공식 홈페이지)


최근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학생들의 잇따른 자살로 학생들의 애환을 그린 곡 '카이스트 애가'가 새삼 화제다.

가수 캔(can)의 곡 '핸드폰 애가'를 리메이크한 '카이스트 애가'는 카이스트 재학생 듀엣 '다윗의 막장'이 2009년 11월 카이스트 교내 행사에서 처음 발표한 곡이다.

"카이스트에 온지 어느새 4년, 4학년이 됐는데도 학점이 안 나와"로 시작하는 이 노래의 가사는 카이스트 학생들의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표현해 당시 많은 공감을 받았다.



"그럭저럭 전공지식은 늘었는데 성적표엔 A말고 B, C, D만 가득해", "1학년 땐 C나와도 괜찮은 줄 알았어. 선배들은 고학년 되면 잘나온댔어. 하지만 이게 뭐야 1학년 때 그대로야", "재수강비 잔뜩 내고 장학금은 못 받았어", "나에게 평점 3.0은 멀기만 해" 등의 가사는 성적에 대한 불만과 부담 등 대학생들의 고충을 잘 담아냈다.

네티즌들은 "최근 카이스트 학생들의 자살로 카이스트 내부 분위기가 걱정 된다", "인재 집단이니 성적 받기도 그만큼 더 힘들듯", "'카이스트 애가'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7일 휴학생 박모씨(19)까지 인천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올해 들어서만 카이스트 학생 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앞서 지난 달 29일에는 카이스트 4학년 장모씨(25)가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한 아파트 12층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 같은 달 20일 경기 수원시에서 2학년인 김모씨(19)가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고, 지난 1월 8일에는 1학년 조모씨(19)가 자살했다.

한편 카이스트는 학생들에게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줬다고 지적받은 '차등 수업료 제도'를 폐지키로 했다. 서남표 총장은 7일 오후 6시 30분 학교 본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 학기부터 성적 부진 학생들에게 차등 부과하던 수업료를 8학기(4년) 동안은 면제해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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