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시장 따뜻한 봄날 언제 오나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2011.04.0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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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삼성·LG 등 주요 업체 '적자 도미노'…"5월 가격반등 온다"

올 들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 글로벌 1, 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 (87,100원 ▲2,500 +2.96%)LG디스플레이 (12,600원 ▲290 +2.36%)의 1분기 실적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8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 LCD사업부문이 1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오는 20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LG디스플레이 역시 2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이 예고되고 있다.



삼성전자 LCD사업부문이 적자를 기록하면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8분기 만이며,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작년 4분기 순수 영업손실 규모(1500억원 규모)보다 더 악화된 셈이다.

실적 악화는 무엇보다 LCD TV용 패널 수요 부진에서 비롯된다. 1분기 주요 글로벌 TV제조사들의 TV 출하량은 당초 제조사들의 판매 목표치 대비 10~15% 가량 미달했던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분기 최대 특수시장인 중국 춘제(춘절) 수요도 사실상 기대에 못미쳤다는 평가다.
LCD 시장 따뜻한 봄날 언제 오나


이는 자연스럽게 LCD 패널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 7일 기준 40~42인치 패널 가격도 232달러로 연초 가격대비 8달러 하락했다. 46인치 LCD TV 패널 가격은 개당 322달러로 연초 가격에 비해 15달러 떨어졌다.



다행스런 점은 지난 3월부터 가격 하락폭이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LCD 모니터와 노트북용 패널의 경우, 지난 3월 초 대비 가격이 더 이상 빠지지 않고 있다. 18.5인치 LCD 모니터용 패널의 경우, 1달러 상승했다. 32인치 LCD TV 패널도 전달 가격수준을 그대로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바닥 다지기'로 보고 있다. 올 2분기 중 LCD TV 가격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흘러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오는 5월을 전후로 LCD TV용 패널 가격이 2~4달러 가량 오름새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현승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대표는 "중국 노동절 대목에 TV제조사들의 신흥시장 공략 등 TV 출하량이 늘면서 LCD 패널가격이 상승 반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일본 대지진 여파에 따른 일본 부품 조달우려로 TV제조사들의 비축 재고량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점도 가격 반등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은 주요 거래선과 가격인상 협상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업황이 회복되더라도 그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3D 스마트TV를 정점으로 TV제조사들의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진행되면서 전체 패널 수요는 늘겠지만, 삼성, LG, 대만 AU옵트로닉스 등 8세대 증설라인이 올 상반기 중 잇따라 신규 가동되면서 전체 공급량이 늘어나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LCD사업부), LG디스플레이 모두 2분기 중 흑자전환이 예상되나 소폭에 그칠 것"이라며 "중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의 TV 수요 강도와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의 소비심리 회복 정도가 하반기 이후 LCD업황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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