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기준금리 인상…금융위기 후 처음(상보)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1.04.0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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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로 0.25%포인트 인상…선진국 중 첫 '출구' 시동

유럽중앙은행(ECB)이 7일(현지시간)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서 유로존(유로화 사용17개국)의 기준금리는 1.25%로 상승했다.

이는 2008년 7월 이후 첫 금리 인상으로,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중에서는 첫 기준금리 인상이다. ECB는 또 1.75%던 대출 금리를 2%로, 예금금리는 0.25%에서 0.5%로 각각 인상했다.



ECB는 4.25%던 기준금리를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2008년 9월 3.25%로 인하한 뒤 2009년 4월까지 6회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한 후 1%의 기준금리를 23개월 간 동결해 왔다.

이 같은 ECB의 움직임은 지난달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가 인플레이션을 심각하게 경계하고 있다는 발언을 내놓으며 예상됐었다.



지난 주 발표된 3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보다 높은 2.6%의 상승률을 보이며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4개월 연속 ECB의 인플레 목표치 2%를 상회했다. 2월 생산자 물가는 전년동기대비 6.6% 상승하며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내 2번의 금리 인상이 더 단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의 실비오 페루조 이코노미스트는 "ECB는 독일 등 견고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역내 국가의 상황으로 인해 긴축 정책을 실시할 것이라 결정했다"며 "금리 인상이 이르면 6월 전 한 차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ECB는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을 올해와 내년 각각 1.7%, 1.8%로 전망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일대비 0.33% 하락한 1.428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금리 인상보다 전날 포르투갈구제금융 요청에 따른 유로존 국가 부채 위기에 대한 시장 안도감이 유로 약세를 야기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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