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건설경기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1.04.0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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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공사 발주가 시작되는 봄철임에도 건설사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아직 호전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은 올 3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대비 0.9포인트 상승한 69.0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통상 3월은 겨울철 줄었던 공사 물량이 다시 늘어나고 주택분양도 본격 시작되는 등 계절적 요인에 의해 지수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지만 올해의 경우 지수가 0.9 포인트 상승에 그치며 관망세를 보였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시작된 공공공사 발주 부진이 3월까지 지속되고 있는데다 보금자리주택 본청약의 영향으로 민간 주택분양도 침체돼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업체규모별 지수를 보면 지난 2월 지수가 급락했던 대형건설사 지수가 지난 1월 수준으로 다시 상승했고 중견건설업체 지수도 소폭 상승한 반면 공공공사 의존도가 높은 중소건설업체 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소업체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40~50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3월 32.7로 급락, 2008년 12월 28.8 이후 2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4월 지수 전망치도 3월 실적치보다 9.9포인트 하락한 59.1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4월부터 계절적 요인에 의해 지수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3월보다 하락하는 것은 건설사들이 향후 건설경기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이 연구위원은 "4월 이후 공공공사 발주물량이 1분기에 비해서는 늘어나겠지만 건설사들은 공공공사 발주물량이 감소 추세에 있고 중동사태로 해외수주의 불확실성도 큰데다 정부의 3.22대책도 침체된 주택시장을 회복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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