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달만에 또 금리 기습인상 0.25%P ↑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1.04.0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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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작년 10월부터 4번째 한달 걸러 짝수달 인상..6월에도 인상?

중국이 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지난 2월 이후 2개월만이며 지난해 10월부터는 4번째다. 이로써 중국이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인민은행은 1년물 대출금리를 기존 연6.06%에서 6.31%로, 예금금리는 3.00%에서 3.25%로 각각 인상한다고 밝혔다. 인상률은 6일부터 적용된다.



중국은 지난번 춘절 연휴 마지막 날인 2월8일 기준금리를 올린 데 이어 이번에도 청명절(우리의 한식에 해당) 연휴 이틀째를 'D 데이'로 잡았다. 이 같은 단계적 금리인상은 인플레이션 억제라는 중국의 고민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국제유가와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중국 경제의 확장세는 가격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비 4.9% 상승했다. 중국 정부의 4% 목표치를 훌쩍 넘은 것이다.



중국 당국은 이를 상당한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필요한 가격 안정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시그널을 지속적으로 보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25일 시중은행 지급준비율을 19.5%에서 20%로 0.5%포인트 올렸다.

세계 2위 규모의 소비재 업체인 유니레버, 중국 최대 포장식품업체 팅이 홀딩 코프 등이 최근 일제히 가격인상을 보류한 것은 중국 정부 요청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이번 금리 인상도 어느 정도 예상된 바이다.

이제 관심사는 추가 인상 여부와 그 폭이다. 이날 조치에 따라 예금 금리가 3.25%로 올라도 물가 상승률보다 여전히 1.75%포인트 낮다. 단기간에 물가를 획기적으로 잡지 못하면 추가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짝수 달마다 꼬박꼬박 금리인상을 단행한 패턴도 주목된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0월20일, 12월26일 기준금리를 올린 데 이어 올들어 2월9일에도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다가오는 짝수달인 6월 인상 가능성이 유력시되는 이유다. 인상폭은 전과 동일한 0.25%포인트로 전망된다.

홍콩 크레디 아그리콜의 다리우스 코왈치크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 압력이 글로벌 차원에서 고조되고 있다"며 "특히 유가가 계속 오를 경우 연중 중국의 물가를 밀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와 같은 역(네거티브) 실질금리 현상을 플러스 권에 가깝도록 끌어올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인플레를 "한번 풀어놓으면 다시 우리에 넣기가 무척 어려운 호랑이와 같다"며 이것이 사회 안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를 비친 바 있다. 중국이 지속적인 금리인상으로 인플레라는 호랑이를 뜻대로 다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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