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분양 '해약보장제'에 발목

더벨 윤아영 기자 2011.04.0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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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 대거 계약해지로 자금부담...재분양 실시

더벨|이 기사는 04월04일(10:3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SK건설이 대구 수성동 아파트사업의 분양자 계약 해지로 추가 자금 부담을 지게 됐다.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실시했던 '안심보장계약제'가 발목을 잡았다.



SK건설은 지난 2009년 5월 대구 수성리더스뷰 아파트의 분양을 위해 '안심보장계약제'를 실시했다. 입주시기인 올해 3월31일까지 시공사가 약속했던 프리미엄이 형성되지 않을 경우 계약자들이 해약을 요구할 수 있는 제도다. 해약시 위약금 없이 최대 연 10% 이자까지 되돌려 받을 수 있어 대구에서 높은 호응을 받았다.

SK건설은 국민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950억원의 중도금 대출을 하며 계약 해지 요청이 들어오면 대신 해약 중도금을 납부한다는 협약을 맺었다.



대구 수성동사업의 시행사인 기안디앤씨의 2010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대구 수성동 사업의 분양 수입은 5845억원이다. 총분양예정액(6257억원)을 기준으로 할 때 93.4%의 분양계약이 체결했다. 분양미수금은 1724억원으로 전체 대금의 29.5%에 달한다. 분양 경기 침체가 심한 대구 주택시장을 고려하면 90%가 넘는 분양률은 좋은 성적이다.

하지만 절반에 가까운 기존 분양계약자가 계약을 해지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지난달 31일까지 해약을 요구한 계약자는 334세대. 전체 분양 물량인 788세대의 42.38%에 해당한다. 게다가 수성리더스뷰가 지난해 완공돼 계약 해지분이 악성이라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가 됐다.


SK건설은 계약 해지자의 중도금 반환을 위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했다.

기안디앤씨는 지난달 31일 크리스탈뷰제이차(SPC)를 통해 ABCP 700억원을 발행했다. 만기에 따라 트랜치(Tranche) 1~3으로 나눴다. 트랜치1(240억원)은 9개월, 트랜치2(240억원)는 10개월, 트랜치3(230억원)는 11개월이다.



ABCP의 신용등급은 시공사인 SK건설의 자금보충과 조건부 채무인수 약정으로 A2를 받았다. 발행 주관은 SK증권이다.

SK건설 관계자는 "당초 약정에 따라 계약금을 돌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갑작스런 재무부담은 아니다"라며 "계약 해지분을 재분양해 ABCP 상환 대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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