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이해하는 학습법 '선생님 되기'

머니투데이 고봉익 TMD교육그룹 대표이사 2011.04.0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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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자기주도학습이다]

100% 이해하는 학습법 '선생님 되기'


"이상하게 공부할 때는 그 내용을 전부 다 이해한 것 같았는데 정작 시험에선 틀렸어요. 문제집을 풀 때도 잘 풀었는데 왜 이런 실수를 하는지 모르겠어요."

반에서 중위권에 속하는 김나영(17)양은 나름대로 복습을 열심히 하지만 시험만 보면 이상하게 알고 있던 것도 헷갈린다며 상담을 요청해 왔다. 나영양처럼 분명 이해한 것 같았는데 시험 때는 틀린 경험, 누군가 내용에 대해 질문했을 때 명쾌하게 답하지 못한 경험, 방금 전에 공부한 내용인데 다시 보니 전혀 새로운 내용처럼 느껴졌던 경험은 누구나에게 있을 것이다.



특별히 시험이라 긴장해서 그런 실수를 범할 수도 있지만 궁극적인 원인은 학습해야 하는 내용을 백퍼센트 자신의 것으로 흡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헷갈려서 틀리는 것만큼 안타까운 일이 또 없다. 시간과 공을 들여 어설프게 공부하는 것보다 완전하게 자신의 것으로 흡수해 성적을 올리는 것이 현명한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공부해야 지식을 완전한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

바로 '선생님이 되어보는 것'이 방법이다. 그 동안 학생의 입장에서 수동적으로 배웠다면 이제부터는 배운 내용을 누군가에게 능동적으로 가르쳐 보자. 선생님이 돼 가르친다는 것은 어떤 내용을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흡수해야 가능한 일이다. 때문에 누군가를 가르쳐 봄으로써 지식에 대한 자신의 이해 수준을 점검할 수 있는 동시에 복습을 할 수 있다.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친구에게 배운 내용을 가르쳐 보도록. 서로가 질문과 답을 교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방금 전에 배운 내용을 가르치고 질문함으로써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은 체크해 두었다가 선생님께 질문한다거나 참고서적을 이용해 공부할 수 있다. 집에 돌아오면 부모님이나 동생에게 오늘 학습한 내용을 가르쳐보는 것도 좋다. 만약 가르칠만한 대상이 없다면 자신 앞에 인형이나 어떤 물체를 놓고 가르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도중에 말이 막히는 부분이 있다면 따로 노트에 적어두고 꼭 답을 달아보도록 하자. '돌 다리도 두드려가며 가듯' 공부하는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또래 친구들과 그룹을 지어 돌아가며 선생님이 되어보는 것도 참신하고 효율적인 공부방법이다.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면서 자신이 언제, 어떤 내용을, 어떤 도구를 활용해 가르칠 것인지 계획표를 짜고 친구들과 교환해 보자. 이 과정을 통해 교과내용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꼼꼼하게 공부할 수 있다.

선생님이 되어보는 것을 통해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보다 능동적으로 공부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학습 내용의 골격과 구조를 이해함으로써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 학생들이 스스로 선생님이 되어 누군가를 가르쳐보는 경험을 통해 진정한 자기 주도 학습 태도에 대한 마음가짐을 갖추고 공부를 보다 즐겁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감을 따기 위해 사다리를 놓고 나무를 탈 줄 아는 그런 용기를 갖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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