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는 '펄펄', 리버스펀드는 '끙끙'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2011.04.0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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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월새 8% 급락, 일반주식형과 정반대…"중장기 대응, 손실 최소화 바람직"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 최고치를 경신중인 가운데 리버스(Reverse)펀드는 울상을 짓고 있다. 주가가 떨어질수록 수익이 더욱 크게 발생하는 특징 탓에 최근과 같은 강세장에서 오히려 수익률이 급락하고 있기 때문.

증시 전문가들은 일본 대지진 여파로 동반 조정을 받은 국내증시가 외국인의 귀환과 함께 모처럼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의 여지도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리버스펀드 투자자들 역시 최근 강세장에서 단기 수익률에 연연해 투매로 대응하기 보다는 향후 증시상황을 살피며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코스피가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접어든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일까지 리버스펀드는 평균 -9.16%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같은기간 코스피가 9.5%, 일반 국내주식형펀드가 9.3%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정 반대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는 것.

펀드별로 살펴보면 '우리마이베어마켓 1[주식-파생]A'가 -9.3%로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며, '푸르덴셜프리엄브렐러BEAR인덱스 전환 1(주가지수선물-파생)'과 '한국투자엄브렐러리버스인덱스 전환 1(주식-파생)(A)'도 각각 -9.17%, -9.22%의 수익률에 머물고 있다.

또, '하이엄브렐러리버스인덱스전환[주식-파생]'이 -7.22%, 'KB스타코리아리버스인덱스 (주식-파생)A-EU'가 -8.29%를 나타내는 등 국내에 설정된 전체 리버스펀드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리버스펀드의 수익률 급락은 국내증시가 최근 외국인의 유동성에 힘입어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1일 2000선을 재돌파한 코스피는 이달 1일 2121.01을 기록하며 불과 9거래일 만에 6%가량 상승했다. 코스피의 상승을 견인한 세력은 외국인으로, 같은기간 3조4011억원을 순매수 했다.

이처럼 국내증시가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접어들면서 시장 하락시 더 큰 수익률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리버스펀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 더욱이 일본 지진여파로 국내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리버스펀드에 자금을 묻어든 투자자들은 더욱 울상을 짓고 있다.
증시는 '펄펄', 리버스펀드는 '끙끙'


한 리버스펀드 투자자는 "증시 흐름이 이머징마켓에서 선진국으로 바뀐 데다, 일본에서 대지진까지 발생해 국내증시도 단기조정에 빠질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 오산이었다"며 "이렇게 갑자기 증시흐름이 바뀔지 상상도 못했고, 결국 환매 타이밍마저 놓쳐버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장 환매로 손실을 확정짓기 보다는 시장상황을 지켜보며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증권사 한 펀드애널리스트는 "당분가 증시의 상승분위기는 계속될 전망이어서 리버스펀드 역시 수익률 추가하락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증시가 단기간 숨가쁘게 오른데다, 환율 및 유가 강세 등 여전히 증시의 발목을 잡을 만한 요인들이 남아 있는만큼 중장기적 안목으로 접근해 손실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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