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베트남펀드, 수익률 또 추락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2011.04.0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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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달러 환율하락 환차손에 잇단 금리인상 주가발목… 만기 앞두고 손실폭 다시 커져

갈 길 바쁜 '반토막' 베트남펀드가 최근 계속되는 동/달러 환율하락과 금리인상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베트남펀드 대부분은 환노출 상품이어서 환율하락 시 그만큼 수익률을 까먹게 된다. 여기에 금리인상은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어 베트남펀드의 수익률 회복이 점점 요원해지고 있다.

4일 메리츠증권 및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베트남 중앙은행은 지난 1일 기준금리를 연 12%에서 13%로 1%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3월 8일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20여 일 만에 또 다시 금리를 올린 것.



베트남 정부가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올 들어서만 6번째다. 이 기간 기준금리는 4.25%포인트 급등했다.

잇따른 금리인상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는 탓이다. 베트남의 3월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13.89%나 상승하며 2009년 2월 이후 2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인상에도불구 인플레 우려가 좀처럼 식지 않는 것은 바닥으로 치닫고 있는 동화가치 때문이다. 동화가치 하락은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물가상승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실제 3일 기준 달러당 동화 값은 2만913동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4% 하락했다. 올 들어서만 7.26% 떨어졌다. 지난 2월11일 베트남 정부가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달러당 동화 값을 1만9498동에서 2만875동으로 7.06% 평가 절하한 이후에도 0.2%포인트 추가 하락한 것이다. 베트남은 기준 환율을 결정하고 소폭의 변동만 허용하는 환율 페그제를 쓰고 있다.

금리인상과 환율하락이 지속되면서 연초 회복세를 보였던 베트남펀드의 수익률은 다시 추락하고 있다. 베트남 호치민지수는 올 들어 529.20(2월9일)까지 회복했지만 금리인상과 환율하락 영향으로 최근에는 450선까지 13% 이상 급락했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만기인 한국투신운용의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 1'의 설정이후 수익률은 -20%대에서 -31.04%로 손실폭이 확대됐고, 오는 11월말 만기인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 2'도 -55.98%로 수익률이 악화됐다.

이밖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맵스오퍼튜니티베트남주식혼합 1' -14.19%, 동양투신운용의 '동양베트남민영화혼합 1' -39.41%, '동양베트남민영화혼합 2' -39.96%,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베트남적립식 1(주혼)' -50.48%, KB자산운용의 'KB베트남포커스95[주혼]A' -54.09% 등도 손실폭이 다시 커졌다.

향후 전망도 부정적이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정부의 이번 금리인상에도불구 추가 금리인상 등 긴축정책 강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범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동화의 약세 기조가 수입물가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어 향후 베트남 물가상승률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따라서 베트남 정부가 상반기 내내 긴축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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