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만에 바닷물 빠지니 시신 진흙 나무토막, Oh my God!

머니투데이 홍찬선 기자 2011.04.0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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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명 행방불명된 후쿠시마현 소마시 하라가마지구의 생지옥 현장

생지옥.
바로 그 말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평생 바다에서 고기 잡으면서 살아온 어부들에게 무슨 죄가 있다고
이런 날벼락을 내렸단 말인가.
청천벽력(靑天霹靂)이 따로 없었다.
대지진과 쓰나미가 닥친 지 삼칠일이 지난 뒤
남겨진 참혹한 모습에
모두가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한다…

일본 후쿠시마현 소마(相馬)시, 그리고 소마시 북쪽에 붙어있는 신츠치마치.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북쪽으로 40km 떨어져 있는 어촌이다. 쓰나미가 닥친 지 3주일이 지나서야 바닷물이 빠져, 이제 겨우 행불자 수색 등이 시작됐다. 500여명이 행방불명돼 순식간에 '죽음의 도시'로 변한 소마시 현장을, 요미우리신문 보도를 통해 소개한다.



후쿠시마현 소마시에서는 쓰나미가 몰아닥친 뒤 3주일이 돼서야 겨우 바닷물이 빠지면서 포크레인 등을 동원해 나무토막 밑에 갇힌 행방불명자들을 찾는 작업이 시작됐다. ▲출처=요미우리신문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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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현 소마시에서는 쓰나미가 몰아닥친 뒤 3주일이 돼서야 겨우 바닷물이 빠지면서 포크레인 등을 동원해 나무토막 밑에 갇힌 행방불명자들을 찾는 작업이 시작됐다. ▲출처=요미우리신문



이곳은 지난 3월11일 거대한 쓰나미가 몰아친 뒤 약500명이 아직도 행방불명인 채로 남아 있는 ‘죽음의 도시’로 변해버렸다.

쓰나미가 모든 것을 한순간에 쓸어가버린 지 3주일이 돼서야 바닷물이 빠지기 시작했다.
차있던 바닷물이 빠지면서 남은 것은 부서진 나무토막, 진흙투성이, 그 사이 사이로 보이는 시신들…



소마시의 하라가마지구는 어부들이 사는 마을이다. 이 마을에 들어서니 바닷물과 진흙, 기름이 뒤섞여 악취가 코를 찌른다. 주유소에서는 탱크로리가 옆으로 쓰러져 있고, 옆에 있던 슈퍼마켓은 기둥과 외벽만 남아 있고 그 안에 있던 것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살아남은 주민 한 사람이 “이 길을 경계로 한쪽은 집들이 있었고 한쪽은 논이었다”고 말하지만, 집도 논도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

바닷물이 빠지면서 포크레인 등을 동원해 나무토막을 헤치면서 행방불명된 사람들을 찾기 시작했다. 여성의 시신이 눈에 띄었다. 자위대원들이 정중하게 들것에 싣고 도로 곁에 내려놓았다. 시신을 검안하던 경찰관, “이게 바로 현실이란 말인가?”며 눈시울을 붉히며 할말을 잃는다.

높은 지역에 있는 10여채의 집을 제외하곤 모든 집이 쓰나미에 휩쓸려 사라졌다. 기둥이 세워져 있던 흔적만이 이곳에 집이 있었다는 것을 슬프게 전할 뿐이다. 하라가마 마을에서만 300명 이상이 행방불명됐다고 한다.


바닷물에 적셔진 편지 다발이 눈에 띄었다. 가까운 곳에 앨범도 있다. 진흙을 손으로 닦으니 방금 태어난 아기를 행복하게 안고 있는 젊은 부부의 미소짓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졸업식 때 친구들과 찍은 사진과 졸업증서 등. 중요하고 많은 추억들이 진흙탕 속에 파묻혀가고 있다.

후쿠시마현 소마시에서는 쓰나미가 몰아닥친 뒤 3주일이 돼서야 겨우 바닷물이 빠지면서 포크레인 등을 동원해 나무토막 밑에 갇힌 행방불명자들을 찾는 작업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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