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요쿠르트 의약품 맥주도 계획정전으로 ‘품귀’

머니투데이 홍찬선 기자 2011.04.0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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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의약품과 발효식품 제조업체들이 계획정전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계획정전으로 전기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발효식품의 경우 온도관리를 할 수 없어 생산할 수 없게 된다. 또 의약품도 정전되면 무균상태를 유지하기 어려워 품질관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없다.

이에 따라 편의점 등에서 요쿠르트, 나또(일본식 청국장), 의약품, 맥주 등의 품귀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편의점에서 사라진 요쿠르트

"계획정전의 통보가 전일에 이뤄지기 때문에 원유(原乳)의 입하와 배합하는 균(효모 등)의 준비 등 정확한 생산계획을 세울 수가 없다.“



유키지루시(雪印)의 우유생산 담당자는 계획정전이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이렇게 설명한다. 이 때문에 요쿠르트 제품의 최대 거점인 에비나(海老名)공장(가나카와현 에비나시 소재)은 생산이 거의 정지된 상태다.

요쿠르트는 원유(原乳)와 마찬가지로 고온으로 살균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40~50℃에서 발효시킨다. 냉각과 보온 등 미묘한 온도조절이 필요해서 정전이 되면 품질관리와 장기보존을 할 수 없게 된다.

나또도 편의점 진열대에서 사라졌다. ‘오카메 나또’를 생산하는 타카노푸드는 동일본 3개공장이 도호쿠대지진의 피해를 입어 25일부터 이바리기현에 있는 2개 공장에서 출하를 재개했다. 하지만 생산량은 대지진 전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무균을 보장할 수 없어...

의약품도 무균실에서 제조하는 주사약은 한순간이라도 정전되면 무균상태가 손상되기 때문에 멸균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수주일에서 1개월 걸린다.

동화약품(東和藥品)은 도호쿠 대지진 직후부터 야마가타 제1공장(야마가타현 가미야마시 소재)에서 정전이 발생, 공조기기가 정지돼 무균상태를 유지할 수 없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전력이 안정적으로 공급된다는 것이 확실해질 때까지 생산을 재개할 수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다나베미쓰비시제약은 대지진 후, 주사약 등을 제조하는 아타치(도치키현 아타치시), 가시마(이바라기현 가미스시 소재)공장의 조업을 정지했다. 2개 공장 모두 설비가 손상을 입은데다 정전 영향으로 무균상태를 복구하는데 시간이 걸려 조업재개는 4월 중순이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각 제약사는 재고로 2, 3개월치를 확보하고 있어 당분간은 재고부족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여름에 전력부족으로 계획정전이 빈발하게 실시된다면 의약품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맥주도 찾기 어려워...

대형 맥주회사는 도호쿠 공장이 크게 피해를 입은데다 간토(關東) 주변의 주력공장은 대부분 계획정전 지역에 위치해 있다.

맥주 제조는 맥아(麥芽)와 옥수수 등의 부원료를 삶은 상태에서 발효시키는 데 최소한 12시간 정도가 걸린다. 정전시간 자체가 3시간이더라도 정전전후에 배관을 닦고 설비를 점검하는 데 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사실상 조업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주력공장의 생산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보충하기 위해 아사히와 삿포로는 주력 제품 맥주를 3종류로 압축해 증산하고 있다. 아사히는 통상 6월 이후에 실시하는 24시간 풀가동을 약2개월 정도 앞당겨 실시해 판매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기린맥주는 최대거점인 요코하마공장에 하루 1만KW를 공급할 수 있는 자가 발전기를 설치해 계획정전 중에도 제조는 가능하다. 하지만 조업 중지된 공장에서 생산되는 양을 보충하는 것은 어려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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