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대에 따르면 서울대 교직원 노조와 총학생회 일부 학생들의 대학본부(행정관) 점거로 오연천 총장이 사실상 '감금'됐다가 12시간여만인 이날 오전 4시쯤 총장실을 나섰다.
노조는 서울대 측에 법인 설립과정에 교직원도 주체로 참여시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서울대 법인화 반대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에 참여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법인화에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현실적으로 실무 작업이 진행 중인 점을 감안, 법인화 설립 과정의 주체로 참여시켜달라고 요구하는 것.
법인화설립준비위는 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의 정관 작성, 최초의 이사 및 감사 선임, 법인 설립 등기 등의 업무를 맡는다. 실질적으로 법인화의 기본 틀을 짜는 역할을 맡는다. 학외위원 8명, 학내위원 7명 등 15명으로 구성된다.
노조 측은 법인화가 되면 교직원도 신분 변화를 겪는 만큼 교수 뿐만아니라 학내 구성원도 법인화설립준비위에 참여, 다양한 의견이 수렴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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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서울대 측은 "설립준비위는 법인화 이후 서울대 장기발전 플랜을 짜야 하므로 경륜을 갖춘 인사가 참여해야 한다"며 "다만 노조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대화를 계속하겠다"라고 밝혔다.
노조는 '대학 측이 우리 요구에 공감하고 대화를 지속하기로 한 만큼 향후 단식투쟁 등 준법 투쟁을 계속해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서울대 노조원과 총학생회 일부 학생 등 400여명은 지난달 31일 오후 3시30분부터 총장실이 있는 행정관 4층 복도를 점거, 총장에게 설립준비위 구성에 관한 해명을 요구한 바 있다.
서울대 노조원과 총학생회 일부 학생 등 400여명이 지난달 31일 행정관 4층을 점거, 농성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