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30개월 최저, 내수·철강·정유·항공株 '활짝'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2011.04.0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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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는 환율보다 반사이익, IT도 환율 영향 적을 것"

원·달러 환율이 30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원화강세로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내수 업종을 비롯해 환차익을 기대하고 들어오는 외국인 자금이 주로 쓸어담는 증시 주도주들은 상승세가 기대되는 반면 수출주들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그러나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 약화 등 부정적인 영향은 미비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낙관론도 적지 않다.

지난달 31일 원·달러 환율은 1096.70원으로 지난 2008년 9월 이후 처음으로 1100원대 아래로 밀렸다. 달러, 엔화 등이 시장에 대거 풀린데다 물가안정을 위해 일정 부분 원화강세를 용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서 원화가 평가절상되고 있는 것.



이 같은 원화강세는 외국인 자금을 유인해 지수를 끌어올려 증권주 강세를 이끌고 있다. 1일 오후 코스피 시장에서 증권업종은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통신, 전기가스, 서비스업 등 내수 관련주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섬유의복, 금융, 철강 및 금속, 음식료품 관련주도 오름세다.원화가치가 평가절상되면서 내수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때문이다.



반면 수출 관련주는 가격경쟁력 약화 우려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대표적인 수출주인 현대차 (281,000원 ▲3,500 +1.26%), 기아차 (126,300원 ▲700 +0.56%)는 동반 약세를 기록 중이다. 현대위아, 만도, 현대모비스 등 부품업체들도 줄줄이 하락세다.

그러나 자동차 업종의 경우 업황이 워낙 좋은데다 일본 대지진 여파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수출 비중이 높은 IT대표주들의 경우에도 제품을 공급하는 시장이 폭넓어 달러 외에도 다양한 화폐수단을 통해 거래하기 때문에 환율하락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화강세시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으로는 POSCO, 현대제철 등 철강주와 CJ제일제당, 오리온 등 음식료주, S-Oil 등 정유주가 유력하다. 또 원화 구매력이 커지면 해외여행 수요도 자연스레 증가해 항공주, 여행주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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