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지수 3개월 만에 하락 반전=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2.4%를 기록, 전월보다 0.6%p 하락했다. 3개월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지난 3월 11일 일본 동북부 대지진과 이어진 원전 방사능 유출 우려 등으로 3월 소비자기대심리가 급락해 3월에도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생산도 전반적으로 위축=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 생산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광공업생산은 소형승용차, 의복 및 모피 등의 부진으로 전월대비 2.3% 감소,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광공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로 9.1% 늘었지만 5개월 만에 10% 미만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도 82.5%로 전월에 비해 2.2% 하락, 4개월 만에 역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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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대비 3.4% 줄어들면서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서비스업은 전년동월대비로 0.2% 증가했다.
소매판매도 전월대비 6.1% 감소하는 부진을 나타냈다. 2월 설날 연휴에 따른 소매판매 증가 효과가 1월에 선반영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로도 0.8% 감소했다.
◇정부·전문가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정부는 2월 산업 활동 동향의 전반적인 부진이 명절 연휴, 노사분규에 따른 조업 차질, 구제역, 한파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내수 및 수출 여건이 양호해 3월 이후 점차 안정적인 경기회복 흐름을 찾아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다만 중동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상승, 일본 대지진,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 소지 등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대외여건 변화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면서 필요시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3월 일본 대지진이 발생했지만 경기 상황은 그다지 나쁘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김효진 동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보다 길었던 설날 연휴가 생산과 소비, 투자 등 전 부문에 영향을 미치며 2월 지표 둔화로 이어졌다"며 "하지만 1~2월 평균으로 보면 생산과 소비가 크게 둔화됐다고 볼 수 없다"고 진단했다.
염상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3월엔 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선행지수가 반등하긴 힘들겠지만 일시적인 영향일 것"이라며 "4월부터는 다시 상승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